9일 긴급체포…조사중 "갓갓 맞다" 자백

텔레그램 ‘n번방’ 개설자로 알려진 대화명 ‘갓갓’이 경찰에 붙잡히면서 성착취물 수사 향배가 주목받고 있다. 주범 수사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이후 경찰은 관여자 추적 쪽에 역량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경북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갓갓’으로 불리는 A(25)씨를 붙잡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아동성착취물 제작·배포) 등 혐의로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A씨를 조사하던 중 자백을 받아 지난 9일 긴급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텔레그램을 통한 성착취물 유통 경로인 텔레그램 n번방 개설자로 지목됐으며 성착취물 유통 사건의 ‘시작’으로 꼽혀온 장본인이다.
A씨는 미성년자를 포함한 다수 여성의 성착취물을 제작해 유통시킨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성착취물 제작은 그가 SNS에서 노출 사진 등을 올리는 계정 운영진을 가장해 개인정보를 캐내는 것에서부터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텔레그램 ‘박사방’, ‘n번방’ 등의 성착취물 제작과 운영에 핵심적 역할을 한 인물들에 대해서 수사를 이어왔다.
박사방과 관련해서는 대화명 ‘박사’ B씨(25), ‘부따’ C씨(19), ‘이기야’ D씨(19) 등이 붙잡혀 구속영장 발부 및 신상공개까지 이뤄졌고, 이번에 n번방 ‘갓갓’ A씨가 검거된 것이다.
또 고담방 ‘와치맨’ E(38)씨 등도 붙잡혀 후속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경찰은 박사 B씨가 지목한 남은 공범 총 4명 중 마지막 1명인 ‘사마귀’를 추적 중이다.
A씨는 텔레그램상 활동을 이어가다가 지난해 9월 “수능을 준비해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 한동안 자취를 감췄는데, 이후 박사 B씨가 그의 공백기를 틈타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A씨는 지난 1월 재등장해 박사 B씨와 “(나는) 자수해도 안 잡힌다”는 대화를 나눴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