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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마‧잠실5‚ 초급매물 소진…서울 아파트값‚ 바닥 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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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마‧잠실5‚ 초급매물 소진…서울 아파트값‚ 바닥 다지나
  • 이교엽 기자
  • 승인 2020.05.05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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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급매물 일부 거래 성사되자 호가 조정 중
▲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뉴시스
▲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뉴시스

서울 은마‧잠실주공5단지 등 주요 재건축 단지에서 나온 급매물이 팔리면서 인근 지역 아파트 매매시장을 중심으로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급매물 거래가 한두 건 성사되자 집주인은 호가를 높이거나, 중개업소에 내놨던 매물을 거둬들이는 등 ‘호가 버티기’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이들 단지는 서울에서 가장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로서,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방향키’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일부 단지에 국한되는 현상으로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호가가 바닥을 다질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최근 한 달 새 호가가 급락했다가 최근  다시 소폭 오름세를 나타내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단지 전용면적 76.79㎡는 지난달 말 급매물 가격이 17억2000만~17억5000만원 수준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1월 직전 최고가 21억5000만원에 비해 최고 4억원가량 내린 것이지만 최근까지 사겠다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초급매물 거래가 성사되면서 집주인이 호가를 다시 높이거나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이에 이 단지의 일부 저층 매물을 제외하면 호가도 17억원 후반에서 18억원 초반대까지 다시 치솟았다.

급매물이 소진되자 호가도 조금씩 오르는 추세다.

은마아파트와 함께 서울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의 경우도 최근 매수 문의가 늘면서 호가 조정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지 전용 76㎡는 최근 18억원 초반대 매물이 나왔다. 지난해 12월 최고가 21억5560만원 대비 약 3억원가량 낮은 금액대다.

하지만 연휴기간 분위기가 급변해 호가가 조금씩 오르는 추세다.

특히‚ 최근 인근에 있는 리센츠 전용 84.99㎡가 지난 4월 22억원에 거래가 성사되는 등 각종 하방 압력에도 오름세를 나타내면서 잠실5단지도 호가를 높이려는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일부 초급매물 거래가 성사되자 얼마 없던 급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호가도 조금씩 오르는 추세”라며 “낙폭이 과도하다는 판단에 따라 시장이 바닥을 다지는 듯한 모습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급매물 회수가 강남, 재건축 등 그동안 낙폭이 컸던 지역 위주로 나타나고 있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는 아니다. 시장의 분위기가 반전됐다고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신호가 초급매물 등 시일을 다투는 ‘절세 매물’ 출회가 종료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최근 한 달간 서울 재건축 단지들은 내달 1일 과세기준일을 앞두고 다주택자들의 급매물을 시중에 내놓는 움직임으로 부산했다.

보유세를 내지 않기 위해서는 5월 말까지 다른 사람에게 소유권을 넘겨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에다 4‧15 총선이 여당의 압승으로 종료되면서 부동산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실망감이 커지면서 내달 말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기간 중에 매도를 서두르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최근 시장 상황상 매매가 쉽지 않게 됐다. 저점 대비 여전히 높은 아파트 매매가격에 매수 관망세가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여 등 다른 절세 방법을 찾거나, 후일을 기약하려는 등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단 은마‧잠실주공5단지에서 나타나는 호가 ‘바닥 다지기’가 서울 부동산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지는 시간을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은마‧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고점 대비 20%가량 빠지자, 각종 하방 압력에도 모험적 투자 수요가 유입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다만 강남 대치‧압구정‧청담동, 서초 반포 등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의 경우 호가 하락 폭이 은마‧잠실5단지에 비해 아직 과하지 않은 수준이어서 여전히 매수 관망세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은 이어 “(급매물 거래가 늘더라도) 급반등으로 이어지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상황도 여전히 불안하고, 대출규제가 심한 데다 세금 부담도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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