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효과 작용, 4척 수주 그쳐 부진 여전

올해 1분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해운시황 위축에도 국내 중형조선사 수주 실적이 3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해 극심한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여전히 저조한 성적이라는 평가다.
4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중형 조선사들의 수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31.0% 증가한 11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기록했다.
선종별로 보면 수에즈막스급 1척을 포함한 탱커 4척을 따냈다.
중형조선소는 상선 길이 100m 이상이며 1만DWT(재화중량톤수)급 이상 또는 이에 상응하는 특수선을 건조하는 조선소를 말한다.
국내에는 성동조선, 대한조선, 대선조선, STX조선해양, 한진중공업 등이 있다.
양종서 선임연구원은 “전년 동기의 극히 부진한 수주로 인한 기저효과로 수주량 증가를 나타냈다”며 “근본적인 경쟁력 변화라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전체 신조선 시장이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크게 하락했음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된다”고 했다.
한국 중형조선사들의 1분기 중형선박 수주점유율은 CGT 기준 8.4%로 2019년 점유율 4.2% 대비 2배 상승했다.
수주액은 1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8.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기간 중 중형 조선수주액이 국내 신조선 수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4%로 전년도 4.0% 대비 크게 증가했다.
1분기 국내 중형조선사 건조(인도)실적은 총 8척, 63만dwt로 전년 대비 dwt 기준 9.0% 늘었다.
탱커 건조척수는 전년 동기와 같은 7척이었으나 아프라막스급 탱커가 집중 인도되며 전년 동기대비 건조 톤수가 증가했다.
이외에 국내 선사용 20Kdwt급 벌크선 1척이 인도됐다.
수주잔량은 전분기 대비 3.2% 감소한 총 45척 98만9000CGT로 집계됐다.
1분기 세계 중형선박 발주량은 총 50척, 88만CGT로 전년 대비 65.0% 감소했다.
선종별로는 탱커 발주가 그나마 활발했다. 중형 탱커 발주는 21척 43만CGT로 전년 대비 34.1% 줄었다.
벌크선과 컨테이너선이 각각 73%, 85.6% 급감한 것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작은 폭의 감소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