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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기업 목표는 생존…현금 확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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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기업 목표는 생존…현금 확보해야”
  • 박경순 기자
  • 승인 2020.05.01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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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신평 ‘중국 위기설이 신용평가에 주는 의미’ 보고서에서 밝혀
탈중국화 정책 등 미국 주류 사회의 공급망 재검토 전망



▲ 코로나19 여파로 건설경기가 위축되면서 일감이 없어 멈춰선 건설 중장비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뉴시스
▲ 코로나19 여파로 건설경기가 위축되면서 일감이 없어 멈춰선 건설 중장비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반적인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현금 특히 달러자산이 많거나 달러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이 생존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김명수 신용평가총괄부사장은 최근 ‘코로나19 이후 중국 위기설이 신용평가에 주는 의미’라는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자유무역이 위축되고, 특히 중국경제가 쇠퇴한다면 대한민국처럼 중국과 자유무역에 기대고 있는 나라에는 전대미문의 우려스러운 상황이 예측된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중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극단적인 위기상황이 구체화된다면 기업의 목표는 성장과 수익이 아니라 생존으로 바뀔 것이다. 수익성 분석은 의미가 퇴색될 것”이라며 “철저한 현금흐름 분석으로 돌아가야 하고 원화‧외화의 현금흐름을 분리해서 보아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주류 사회의 공급망 재검토가 현실화할 것으로 봤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단기적으로는 정치 위기를 맞겠지만 이 위기가 수그러든 후 미국 경제계, 유럽 등 그동안 트럼프에 반대하던 주류 진영에서 생존을 위해 탈(脫)중국화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부사장은 “제조공장의 리쇼어링(Reshoring), 리얼로케이션(Reallocation)이 자연스럽게 뒤따를 것이고 금융자본의 중국투자 감축이 일어날 것이며, 주류 미디어도 반중여론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별로는 ▲해외무역 비중이 높은 기업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는 기업 ▲중국에 제조기지를 많이 가지고 있는 기업 ▲현금흐름이 나쁜 기업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 ▲위험도가 높은 금융자산에 많이 투자한 금융기관이 등이 악영향이 클 것으로 진단했다.

반면 ▲미국이나 아시아 태평양 벨트에 선투자해 놓은 기업 ▲미국, 인도, 동남아시아와 직접 교역 비중이 높은 기업 ▲매출 축소 시에 운전자금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기업 ▲해외 상품편입 비중이 낮은 금융기관들은 그나마 방어력을 갖출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많은 현금, 특히 달러자산을 가진 기업과 달러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은 생존에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장기적으로 대한민국 경제는 회복될 것으로 본다”며 “고통스러운 중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 과정에서 수백조원의 손실을 겪을 수도 있지만, 결국 대한민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아시아 태평양 라인의 자유무역 진영에서 일본을 제외하고는 그나마 수준 높은 산업기반과 기술인력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의 아시아 태평양 전략은 미국-일본-한국-대만-베트남-인도를 잇는 포위망을 만드는 것”이라며 “미국은 일본이 너무 크는 것을 바라지 않으므로 미국 입장에서 자유국가이고, 상위 수준의 자본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대한민국은 여전히 쓸모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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