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수원여객 회삿돈 24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횡령) 혐의를 받는 김 회장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구속 송치했다.
김 회장은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스타모빌리티 전 이사 A씨, 수원여객 재무담당 전무이사 B씨 등과 공모해 버스업체 수원여객의 운용자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 회장과 공모해 수원여객 자금을 횡령한 A씨는 지난달 24일 구속기소 됐고, B씨는 해외도피 중이다.
김 회장은 지난 1월 13일 구속영장이 발부됐지만, 도주했다가 지난달 23일 오후 9시께 서울 성북구의 빌라 앞에서 검거됐다. 이후 같은 달 26일 구속돼 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아왔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김 회장이 횡령한 수원여객 회삿돈 241억원 가운데 89억원의 사용처를 알아냈다.
89억원 가운데 80억원 상당은 2018년 경기지역의 기계장비 회사인 '인터불스'를 인수하는데 쓴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이후 스타모빌리티로 이름이 바뀌었다.
또 5억원은 상품권 구입에, 1000만원 상당은 교회 헌금으로 사용했다. 개인적으로 빌린 돈을 갚거나 용돈 등으로도 썼다.
김 회장은 횡령액 가운데 86억원 상당을 수원여객 다른 계좌에 옮겨놓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해외 도주 중인 공범 검거에 주력하고, 필요한 보강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김 회장은 김종필 전 라임 부사장과 함께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그는 라임으로부터 투자받은 자금을 다른 회사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수백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서울남부지검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스타모빌리티 측은 지난달 18일 서울남부지검에 김 회장이 회삿돈 517억원을 횡령했다며 고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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