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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이천 화재 신원미상 사망자 5명 부검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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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이천 화재 신원미상 사망자 5명 부검 진행
  • 이광수 기자
  • 승인 2020.05.01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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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부터 15명 부검 진행 중
▲ 헌화하는 조문객들.
▲ 헌화하는 조문객들.

경기 이천 물류창고 화재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이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망자 5명에 대한 부검을 진행한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이천 화재로 숨진 근로자 38명 가운데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5명을 포함해 15명에 대한 부검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5명은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유족에게 동의를 구하지 못하고 부검이 진행되고 있다.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해야 하는데, 5명의 경우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유족에게 동의를 구할 수 없어 부검을 먼저 진행한다는 것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현장 브리핑에서 "사망 원인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사망자에 대해 사망원인을 찾기 위해 부검을 하는 것"이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찰, 검찰이 협의해 혈액 채취를 통해 일산화탄소 농도 등이 확인되면 검안으로 갈음한다. 하지만 혈액 채취를 통해 사인이 확인되지 않으면 부검을 통해 사인을 규명한다"라고 설명했다.

사망자 38명 가운데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9명은 지문 확인조차 어려워 가족 유전자를 채취해 국과수에 신원 확인을 의뢰한 상태였다.

그 결과 이날 새벽 부검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4명의 신원이 확인됐고, 경찰은 이날 오전 8시께 일부 유족에게 사망자 신원이 확인됐다며 부검 참관 여부를 물었다.

하지만 연락을 받은 유족들은 "신원 확인을 했으면 가족들에게 찾았다고 먼저 알려줘야지 부검한다고 참관할지 알려달라는 통보를 하는 게 말이 되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일부 유족들은 "이건 시신유괴다. 신원 확인되기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가족들이 확인하기도 전에 연락 없이 부검을 한 것"이라며 화를 냈다.

이에 나원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형사과장 등 수사본부 관계자가 피해자 가족 휴게소가 마련된 모가체육관에 와 유족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사과했다.

외부인 출입을 통제한 상태에서 진행된 이 자리에서 나 과장은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이 필요했고, 유족들을 만나 직접 설명을 하려고 하다가 전달이 늦어졌다는 내용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은 4월 29일 오후 1시 30분 이천시 모가면 소고리 물류창고 공사장 지하 2층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인력 410명과 헬기 3대 등 장비 90대를 동원해 5시간 만인 오후 6시 42분께 불을 껐다.

불이 난 곳은 연면적 1만1000㎡ 규모의 지하 2층·지상 4층짜리 물류창고 공사 현장이다. 사망자는 지상 2층에서 18명으로 가장 많이 나왔고, 지하 1·2층과 지상 2·3·4층에서 각 4명씩 발생했다.

이날 불은 건물 지하에서 우레탄 작업을 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레탄 작업 중 화재가 발생한 지상 2층은 유독가스로 인해 특히 피해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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