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지역 아파트값 변동률이 최근 1년3개월(65주) 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국감정원이 29일 발표한 ‘2020년 4월 4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7% 떨어지며 5주 연속 하락했다.
하락폭은 지난주(-0.05%) 대비 0.02%포인트(p) 커졌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19곳의 아파트값이 지난주 대비 하락했으며, 4곳은 보합을 나타내는 등 하락세가 서울 전반으로 확산 중이다.
특히‚ 강남4구 아파트값은 금주 0.21% 내려, 지난해 1월 넷째 주(-0.35%) 이후 하락폭이 가장 컸다.
강남구(-0.25→-0.29%), 서초구(-0.24→-0.27%), 송파구(-0.16→-0.17%), 강동구(-0.04→-0.05%) 등 자치구 4곳 모두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감정원은 “4·15 총선 결과에 따른 정부 규제 유지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실물경제 위축 등으로 관망세가 깊어지는 가운데 보유세 부담, 장기보유자의 양도세 중과 배제를 위한 급매 거래 등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재건축 기대감이 높았던 영등포구(-0.03%), 양천구(-0.06%) 등 여당의 압승으로 끝난 총선 이후 하락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강북의 인기지역인 마포구(-0.06%), 용산구(-0.05%), 성동구(-0.02%)도 금주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또한 최근 몇 달간 정부 규제와 역세권 개발 호재로 인근 지역의 집값이 치솟던 노원구(보합→-0.02%)도 지난해 6월 첫째 주 이래 47주만에 하락 전환했다.
도봉‧강북구 등 남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도 전주에 이어 3주 연속 보합을 유지했다.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인 금천구(0.01→보합)도 금주 상승을 멈췄다.
금주 서울에서 아직 아파트값 상승이 진행 중인 곳은 구로구(0.03%), 관악구(0.01%)가 유일했다.
경기, 인천 등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서는 교통호재가 있거나 그동안 상승폭이 낮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점차 폭은 둔화되고 있다.
경기는 금주 0.10% 올라, 지난주(0.11%) 대비 상승 폭은 감소했다.
성남 수정구(0.46%), 수원 팔달구(0.39%), 안산시(0.40%), 구리시(0.27%), 광명시(0.17%)가 지역 내 정비사업 기대감과 교통호재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인천은 금주 0.24% 올라, 지난주(0.23%)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0.03%로 전주와 동일하다.
지방 아파트값은 지난주 0.01% 하락에서 금주 보합으로 돌아섰다.
시도별로는 대전(0.09%), 충북(0.07%), 울산(0.04%) 등은 상승했고, 전남은 보합을 기록했다.
경북(-0.06%), 제주(-0.04%), 대구(-0.03%), 부산(-0.03%) 등은 하락했다.
한편‚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금주 0.04% 올라, 지난주(0.02%)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다만‚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1% 오르는 데 그쳐 보합에 가까워졌다.
정비사업 이주 등으로 매물 부족 현상을 보이던 강남구(0.08→0.02%)도 상승폭이 전주 대비 축소되는 가운데 송파구도 금주 보합 전환했다.
아직 동작구(0.07%), 구로구(0.06%), 성동구(0.04%), 마포구(0.04%), 성북구(0.04%) 등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지역별 수급 상황에 따라 상승과 하락이 엇갈리고 있다.
인천(0.12%), 경기(0.06%)도 역세권 인근에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반면‚ 최근 급등했던 과천시(-1.62%)는 규제강화와 입주물량 증가의 영향으로 13주 연속 하락했다.
지방 아파트 전셋값은 0.03% 상승했다.
세종(0.15%),대전(0.11%), 울산(0.10%), 충북(0.09%) 등은 상승했고, 전북과 광주가 보합, 제주(-0.03%), 경북(-0.02%), 강원(-0.01%), 부산(-0.01%)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