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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 "코로나19, 배설물·혈액 통한 전파 가능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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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 "코로나19, 배설물·혈액 통한 전파 가능성 낮아"
  • 박경순 기자
  • 승인 2020.04.1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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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변 등 699건 채집해 배양한 결과 분리 바이러스 없어
▲ 화장실 방역하는 201특공여단 장병들.
▲ 화장실 방역하는 201특공여단 장병들.

배설물과 혈액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파될 가능성이 낮다는 실험 결과를 질병관리본부(질본)가 발표했다.

앞서 중국에서 배변 등 체액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돼 전염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여기서 검출된 바이러스가 더 이상 배양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16일 질본이 공개한 '배양실험 통한 감염력 평가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 74명으로부터 얻은 혈청과 뇨, 분변 총 699건 중 코로나19 유전자가 검출된 24건을 질본이 배양검사한 결과 분리된 바이러스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호흡기 외에 배변이나 혈액 등 다른 경로로 코로나19가 전파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의미다.

중국에서는 환자의 대변과 혈액 등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기 때문에 체액 감염이 우려된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 소재 우한바이러스연구소 등에서 재직하고 있는 연구팀은 지난 2월 학술지 '신종 미생물과 감염'에 발표한 '코로나19 감염 환자들의 분자 및 혈청조사:다양한 발산 경로들의 영향'이란 제목의 논문에서 178명의 환자로부터 샘플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대변과 혈액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됐으며 이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뇨나 대변 등 배설물이나 혈액에서 검출된 바이러스는 더 이상 감염력이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질본 관계자는 "(배설물과 혈액 등에는) 배양이 불가능할 정도의 미량의 바이러스만 존재하거나 이미 사멸해 감염력이 없는 바이러스 조각만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평가 결과는 논문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그간 확진자의 혈액과 배설물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증폭반응이 보고되는 사례가 있었으나 감염력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었다.

정은경 질본 본부장은 "치료 완료 후 재양성 사례에 대해서도 같은 감염력 평가를 시행 중"이라며 "최대한 많은 사례를 분석해 과학적인 관리 근거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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