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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잘 버틴 韓 수출…美·EU 확산에 전망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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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잘 버틴 韓 수출…美·EU 확산에 전망 안갯속
  • 이교엽 기자
  • 승인 2020.04.01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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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이후 코로나 영향 본격화 예상

우리나라 수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생각보다 잘 버텼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으로 확산되면서 4월 이후 수출 여건은 더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보면 지난달 대(對)중국 수출액은 107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8% 감소했다.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하락세다.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높은 탓에 현지 생산 차질과 소비심리 악화는 우리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중국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 가운데 25%가량을 차지한다.

특히 주력 품목인 반도체와 석유화학, 일반기계 등의 수출 비중이 높다. 그래서 코로나19가 우리 수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11월 전망치인 5.7%에서 4.9%로 0.8%포인트(p) 내렸다. 

다수의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올해 초 전망보다 0.2~1.2%p씩 줄줄이 낮춰 잡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p 빠질 때마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 증가율은 최대 0.8%%p 하락하고 총수출액은 2억5000만 달러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지난달 중국으로의 자동차부품 수출은 53.1%(1~25일 기준) 큰 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석유화학(-16.3%), 석유제품(-15.8%), 섬유(-9.4%), 철강(-4.0%) 등 대부분 품목이 부진했다.

산업부는 해당 물량에 대한 수출선을 미국과 EU 등으로 돌리면서 완충 작용이 있었던 것으로 봤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의 대미국 수출은 81.2% 늘었고 EU와 아세안 지역으로의 수출도 각각 78.2%, 19.9% 상승했다. 

석유화학의 경우 미국과 아세안 수출이 각각 34.9%, 10.4% 증가했다. 차부품 수출도 미국과 EU에서 각각 28.1%, 8.5% 오름세를 보였다.

이는 3월 수출이 당초 우려보다 선방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달 수출은 469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0.2% 감소에 그쳤다.

앞으로는 이런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전 세계에 코로나19 미치는 영향력이 이전보다 더 커졌기 때문이다.

관세청 자료를 보면 1~20일 기준 3월 수출액은 307억 달러로 전년 대비 10.0% 많았다. 특히 중국으로의 수출이 4.9% 늘었다. 

미국(27.2%), 유럽연합(13.5%), 베트남(12.1%), 일본(30.5%), 홍콩(33.6%), 중동(18.3%) 등 대부분 지역에서도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3월 말로 접어들면서 이 상승분을 까먹은 것이다. 코로나19 영향이 해당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산업부는 한 달 전 수출입동향을 발표하면서 신규 계약이 이루어지는 3월부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향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현재 정부는 코로나19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앞서 무역보험공사와 수출입은행 등 7개 정책금융기관은 무역금융을 전년 대비 28조1000억원 늘린 260조3000억원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러시아, 브라질, 말레이시아 등 신흥시장 수입자 한도도 이달부터 10%씩 일괄 증액한다. 차부품과 조선기자재 업체의 수출채권 조기현금화 한도도 최대 2배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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