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6 12:14 (금)
부동산 침체에도 ‘청약 쏠림’ 심화…세 자릿수 경쟁률 속출
상태바
부동산 침체에도 ‘청약 쏠림’ 심화…세 자릿수 경쟁률 속출
  • 이교엽 기자
  • 승인 2020.04.01 17: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 아파트 선호…기존 주택 대비 ‘안전자산’ 인식 한몫
▲ 아파트 분양 모델하우스./뉴시스
▲ 아파트 분양 모델하우스./뉴시스

올해 들어 청약시장 쏠림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주택경기 위축으로 매매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더 높아지고 있는데다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로 수억원에 이르는 기대차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과 수도권 청약시장이 과열되면서 세 자릿수 경쟁률이 속출하고 있다.

올해 서울에서 이뤄진 분양은 2개 단지 뿐이다.

서울 강서구 마곡9단지와 서초구 르엘 신반포 청약 경쟁률은 각각 146대 1, 124대 1을 기록했다.

최소 공급가가 10억원이라 전 평형이 중도금 대출이 안 되는데도 현금 부자들이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

수도권 내 인기 지역인 과천과 하남에서 이뤄진 과천제이드자이와 위례중흥S클래스도 각각 193대 1, 104대 1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모았다.

이들 단지들은 코로나19 전염 우려로 모델하우스를 열지 않고 분양에 나섰음에도 세 자릿수 청약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 충격으로 서울 부동산 매매가격이 하락세로 진입하고 있는 것과 상반된 분위기다.

시세 대비 낮은 분양가 때문에 청약 당첨만으로도 수억원에 이르는 시세차익이 가능한 데다 구축 아파트에 비해 신축 아파트가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면서 청약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또한 오는 7월 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이후로 신규 공급이 위축될 수 있어서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현상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시장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민간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는 올해 서울 입주물량이 4만2000가구를 기록한 뒤 내년에는 2만2000여 가구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는 하남 교산, 남양주 왕숙 등 3기 신도시를 통해 수도권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을 갖고 사업속도를 내고 있다.

사업 진행이 빠른 곳은 내년 말부터 입주자 모집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입주까지는 최소 4년 이상이 걸리는 데다 정부가 목표(2024년 말)로 한 입주 시기를 맞출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청약 쏠림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영증권 박세라 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진입했을 때 이를 버틸 수 있는 우량 자산 선별과정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시세 대비 저렴하게 주택을 살 수 있는 청약시장으로의 쏠림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