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세계 선박 발주가 85%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조선 시황이 주춤한 가운데 한국 조선사들이 수주실적 1위로 올라섰다.
10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월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30만CGT(18척)로 이 중 한국이 20만CGT(8척, 67%)를 수주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필리핀 6만CGT(4척, 19%), 일본 3만CGT(1척, 10%) 등의 순이었다.
중국은 680TEU급 컨테이너선(8000CGT) 1척만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이 지난달 28일 수주한 셔틀탱커 3척은 이번 집계에 포함되지 않아 추후 한국 수주실적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월 한 달간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년(206만CGT) 대비 85.4% 급감했다.
최근 3년 동안 1~2월 누계 선박 발주량은 2018년 772만CGT, 2019년 489만CGT, 2020년 117만CGT 등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S-Max급 유조선과 A-Max급 유조선은 전년 동기 대비 발주가 각각 33%(9만CGT→12만CGT), 70%(8만CGT→13만CGT) 증가한 반면, 초대형 유조선(VLCC) 및 벌크선 발주량은 감소했다.
한국 조선사들이 경쟁력 우위를 보이고 있는 14만0000㎥ 이상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은 지난 1월에 이어 2월에도 발주가 없었다.
카타르, 모잠비크 등 진행 중인 대형 LNG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하면 한국의 수주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했다.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신조선가(새로 건조하는 배)지수는 129포인트로 지난달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LNG선(17만4000㎥) 1억8600만달러, 대형컨테이너선(2만~2만2000TEU) 1억4600만달러, 초대형유조선(VLCC) 9200만 달러 등으로 국내 조선 3사의 주력 선종 가격은 변동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코로나19 사태까지 맞물리며 관망세가 깊어지며 세계 선박 발주가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황이 좋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