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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 아파트보다 낙찰가 높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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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 아파트보다 낙찰가 높은 이유는?
  • 우은식 기자
  • 승인 2013.01.07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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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감정가 228억5600만원의 감정가를 달고 경매장에 나온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 단독주택이 첫번째 입찰에서 바로 매각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주택은 지난해 초 높은 감정가를 기록하며 유명세를 탄 바 있다. 낙찰자는 감정가보다 높은 287억원(낙찰가율 125.61%)을 써내 물건을 차지했다.

지난해 9월 종로구 가회동에 위치한 감정가 5억900만원 짜리 단독주택이 108.1%의 낙찰가율을 기록하며 매각됐다.

감정가보다 4200만원 더 높은 가격을 써낸 입찰자가 나타나 고가낙찰된 것이다. 외견상 낙후가 뚜렷하고 건물 및 토지면적도 넓지 않아 유찰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첫번째 경매에서 주인을 찾아갔다.

서울 시내 단독주택들이 부동산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경매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이 지난 2012년 들어 법원경매에 나온 서울 소재 주택(아파트, 빌라 및 다세대, 단독주택 및 다가구) 1만6814개를 25개 구별로 분류해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13개 구에서 단독주택(다가구 포함, 이하 동일) 낙찰가율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13개 구 중에서도 단독주택 낙찰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강남이었다. 강남구 소재 단독주택은 지난해 39개의 물건이 경매장에 나와 이 가운데 10개가 주인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기록된 낙찰가율은 109.53%. 낙찰건당 입찰경쟁률 또한 6:1로 25개구 중 가장 치열했다.

강남구 다음으로 낙찰가율이 높았던 곳은 광진구였다. 지난해 경매장에 나온 광진구 소재 단독주택은 35개로 이중 6개가 낙찰돼 수량은 적었지만 강남에 이어 2번째로 높은 5: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수요층이 확실함을 시사했다.

이어 강동구 소재 단독주택 낙찰가율이 84.18%, 마포구 낙찰가율이 83.8%, 종로구 81.49%, 강서구 81.02%, 동작구 80.93% 순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불황에도 불구하고 서울 시내 단독주택 낙찰가율이 지역내 아파트보다 높은 것은 경기침체로 인한 아파트 장점의 축소와 주거 트렌드 변화가 함께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파트는 주거 여건이 괜찮은데다 환금성도 좋아 실수요와 투자 목적 모두에 부합하는 부동산으로 각광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2~3년간 심화된 부동산경기 침체로 아파트를 통한 차익 실현이 어려워지면서 선호도가 많이 내렸다.

반면 단독주택은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활이 자유롭고 활용도가 다양한데 이런 부분을 선호하는 수요자가 늘어나면서 경매시장 역시 이 같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단독주택의 경우 경매 낙찰로 가져갈 수 있는 토지지분이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아 자산가치는 물론 담보가치 측면에서도 크게 뒤질 게 없다는 점 역시 또 다른 매력으로 거론된다.

아울러 나머지 12개 구 중 아파트 낙찰가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강북(75.11%), 구로(79.73%), 노원(76.35%), 성북(79.38%), 은평(77.25%), 중구(79.66%), 중랑(78.8%) 등 7곳이었고 빌라 및 다세대 낙찰가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동대문(80.44%), 성동(78.05%), 송파(80.13%), 영등포(83.51%), 용산(73.59%) 등 5곳으로 각각 파악됐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단독주택 선호도는 수년 전부터 양평, 가평, 춘천, 홍천 등 지방 중심으로 확산돼 왔지만 최근에는 수도권 도심으로 번져오는 추세"라며 "특히 수십억원 대 고급 단독주택만 선호되는 반쪽짜리 인기가 아니라 10억원 이하 중소형 단독주택 역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반면 아파트의 경우 적정선 이상의 입찰가는 절대 적어내지 않는 최근 입찰 트렌드와 취득세 감면혜택 종료 등이 맞물려 당분간 낙찰가율 하향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며 "최근 경매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용도가 아닌 가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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