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 패배 이후 당을 수습할 비상대책위원장을 놓고 민주통합당 내에서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현역의원을 뽑을지 아니면 원외인사 혹은 당 외부인사를 뽑을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31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 통화에서 "아무래도 정치는 원내가 중심이기 때문에 당내 원내인사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의석이 127석인데 원외 인사가 과연 127석의 의원들에게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겠느냐"라며 원외 출신 비대위원장의 한계를 지적했다.
반면 4선 중진인 이낙연 의원은 원외인사도 무방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 의원은 이날 교통방송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와 통화에서 "당의 혁신 이미지를 선명하게 국민들께 보여드리는 데는 외부인사가 당내인사보다 더 나을 수도 있다"며 "그 일을 맡아주실 좋은 분이 계시다면 모시는 노력을 빨리 해야 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외부인사가 들어오면 오히려 당내 분란이 커질 수도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단점이 없는 대안이란 기대하기 어렵다"며 "상대적으로 어느 것이 실보다 득이 많고 부담보다 기대가 많겠느냐는 것을 비교해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대위원장 선출의 열쇠를 쥐고 있는 박기춘 신임 원내대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통화에서 "객관적 평가가 가능한 외부 인사가 (비대위원장이)돼야 되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고 다양한 의견이 있다"고 당내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대위는 반성과 혁신안을 만들 뿐만 아니라 당 전체를 실질적으로 혁신시키는 사령탑이 돼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외부인사의 에너지를 어떻게 배치할지 상당히 고민되는 부분"이라고 털어놨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내년 초에 상임고문, 전직 당대표, 시도위원장단 등을 차례로 만나 의견을 수렴한 뒤 내년 1월7~8일께 비대위원장을 추대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현재 비대위원장 후보로는 원혜영 의원을 비롯해 정세균·김한길·이석현·이낙연·박영선 의원, 박병석 국회부의장 등 현역의원과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 안경환 서울대 교수,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조국 서울대 교수 등 당외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