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의 야권통합 추진에 대한 일부 의원들의 집단 반발 움직임이 표면화됐다.
민주당 박주선 최고위원(광주 동구)을 중심으로 한 '민주당을 사랑하는 국회의원 모임(민주모임)'은 22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당 지도부의 야권통합 추진 방침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민주모임에는 박 최고위원을 비롯해 강창일(제주 제주갑), 장세환(전북 전주), 조경태(부산 사하을), 이윤석(전남 무안 신안), 박기춘(경기 남양주을), 김희철(서울 관악을) 의원이 참여했다.
민주모임은 통합 과정에서 당헌당규가 무시되거나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가 부정되면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현재 당내 의원들의 지지 서명을 받고 있다.
강창일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아침까지 40명 이상이 동참한다는 서명을 했다"며 "내일까지 50명 이상 되지 않겠나. 과반수 이상이다"고 말했다.
이들은 "야권 통합은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자 역사적 소명"이라면서도 "당헌당규가 무시된 채 추진되는 통합, 민주당이 공중분해 되는 식의 통합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의 명운을 좌우하는 중요한 일이 당내 의견수렴 과정 없이 지도부에 의해 일방적으로 강행처리 되면서 민주당이 왜소화되고 혼란과 분열에 휩싸이고 있는데도 통합이라는 대의만으로 무시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통합 추진 과정에 대해서는 "통합의 대의와 명분으로 포장해 특정 세력 몰아주기, 정파별 지분 나누기 같은 청산돼야 할 구시대적 망령들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자칫 민주당이 흔적도 없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공포가 민주당 당원은 물론 전통적 지지층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번져가면서 이들의 자긍심과 자존심에 심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