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포구가 높은 담장과 철조망에 둘러싸였던 만리배수지를 오는 8월, 주민을 위한 여가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하고 공개한다.
만리배수지(마포구 아현동 87-7 일대, 마포구와 중구에 걸쳐 위치)는 고지대의 식수 보급을 위해 지난 1956년 조성된 이래 마포구 아현동과 중구 중림동 일대의 급수원 역할을 하고 있다.
배수지 인근은 주택 밀집지역이지만 공원 등 휴게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마포구민들이 중구(손기정 체육공원)나 용산구(효창공원)의 공원시설을 이용하고 있었으며, 마포구의 전반적인 공원면적(5,082.2㎡)도 서울시 평균 면적(6,530.5㎡)에 비해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에 구는 2010년 수립한 만리배수지 공원화사업 추진계획을 토대로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서울시와의 협의를 거쳐 배수지 상부 및 주변을 개방하는 데 합의하고 공원조성을 위한 사업비 11억(서울시 예산)을 지원받게 됐다. 아울러 2011년 7월, 상수도사업본부 및 중구와 ‘만리배수지 공원화에 따른 사업시행 및 향후 유지관리 등에 관한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마포구가 사업추진과 유지관리를 시행하고 타 기관이 적극 협조키로 했다.
배수지 상부의 평탄지에는 주민쉼터를 위한 잔디광장, 다목적공간, 게이트볼장, 어린이놀이시설 및 생활체육시설을 설치하고 주민들이 직접 채소 등을 가꿀 수 있는 채원과 억새원을 만든다. 담벼락과 철망을 없앤 배수지 주변의 사면 상부에는 구릉지의 특징을 살린 전망데크와 쉼터가 생긴다.
배수지 상부, 공원 상부, 외곽부 등 공원의 지형 특성을 살린 테마산책로도 조성한다. ▲웰빙산책로(배수지 상부의 체육공간을 연결하는 120m 원형 산책로) ▲걷고싶은 만리길(공원 상부를 순환하는 300m 테마길) ▲숲속 산책로(서측 진입부에서 상부로 진입하는 계단과 공원 외곽을 순환하는 320m 외곽산책로) ▲무장애 산책로(휄체어 등이 다닐 수 있어 노약자, 장애인 등이 이용 가능)로 꾸며진다.
그동안 관리실 및 사무실 등으로 쓰이던 배수지 입구의 관리동은 주민개방형 북카페(2층)와 화장실(1층)로 바뀐다. 뿐만 아니라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왕벚나무, 이팝나무, 단풍나무, 억새 등 43종(12,821주)의 다양한 수목을 식재할 예정이다.
오는 8월 완공과 함께 공원이 개방되면 도보 10분 거리(반경 0.5㎞)에서 이용 가능한 6,130여명의 주민들이 공원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마포구와 중구를 가르는 장벽이었던 만리배수지는 지역주민들의 소통의 장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구는 주민을 위한 공원을 만들기 위해 설계단계부터 만리배수지 인근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여 적극 반영했다. 채원이나 무장애 산책로 등이 주민의견을 반영한 대표적 시설이다. 또 공사 마지막 단계에서는 주민과 함께 나무를 심고, 주민들이 직접 북카페를 관리하는 등을 통해 주민 소통과 참여 의미를 높여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