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파구에는 현재 6개 경로식당에서 독거 어르신을 위한 무료 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먼 곳에 있는 경로식당에 식사를 하러 가기도 힘든 것이 사실. 거동이 불편한 독거 어르신, 한 부모 자녀 등을 위해 송파구청은 풀무원ecmd와 결연을 맺고 ‘행복한 밥상’을 준비했다.
5월 23일, 첫 번째 ‘행복한 밥상’이 가가호호 배달되었다. 120가구에 배달된 행복한 밥상의 메뉴는 삼계탕과 잡채, 모듬전(깻잎전, 두부해물완자전, 고기완자전) 등 2만8천~3만원 상당의 음식.
이날 첫 수혜자는 송파구 잠실본동 반지하 단칸방에 살고 있는 이귀남 할머니. 10여 년 전 남편을 여의고 혼자 살고 있다. 없는 살림에도 손님 대접 못한다며 걱정하는 이귀남 할머니는 송파구청에서 매달 지급되는 40여 만 원의 생활비와 폐지 줍기, 나물 파는 것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하루에 폐지를 모아서 버는 돈은 2~5천원.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다보니 요즘처럼 무덥거나 비오는 날에는 일하러 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사실 폐지로 버는 돈은 얼마 되지 않는다.
풀무원ecmd의 민경혜 과장은 “평소 집에서 만들기에는 손이 많이 가는 음식, 몸보신이 되는 보양식으로 준비했어요. 더운 날씨에 쉽게 상하지 않으면서도 온가족이 좋아하는 식단을 선택했습니다.”라며 앞으로 꾸준한 선호도 조사를 통해 메뉴를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날 음식은 풀무원ecmd 조리사 2명과 자원봉사자 10명이 새벽부터 준비한 것. 자원봉사자들은 풀무원ecmd 직원인데, 하루 동안 근무 대신 음식 만들기 봉사를 하고 있다. 정성껏 만든 음식은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서 밀폐한 다음 20여 가구는 풀무원ecmd 직원들이 직접 배달하고, 나머지 100여 가구는 잠실본동 복지관의 자원봉사자들이 나눠드리고 있다.
독거노인들에게는 보양식, 한 부모 가정에는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충분한 ‘행복한 밥상’은 매달 셋째주 수요일 배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