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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 ‘제1회 찾아가는 경로당 어르신 세종한글교실’ 수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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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 ‘제1회 찾아가는 경로당 어르신 세종한글교실’ 수료식
  • 엄정애 기자
  • 승인 2013.10.14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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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명의 어르신, 1년간 배움 마치고 감동의 수료식 열어

광진구 자원봉사센터는 ‘제1기 세종한글교실 수료식’을 오는 14일 구청 기획상황실에서 개최한다.
구 자원봉사센터는 지난해 제566주년 한글날을 기념하여 지난해 10월부터 1년 동안 매주 수요일 주 1회씩 지역 내 명성·군자·구의2동·아차산 등 총 4개 경로당에서 배움과 열정이 가득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찾아가는 경로당 어르신 세종한글교실’을 운영했다.
이를 위해 구 자원봉사센터는 한글교육이 가능한 봉사자를 모집, 교직에 30여년 몸담은 퇴직 교장선생님, 퇴직 교사, 국어교육과를 전공한 주부, 수십년동안 봉사활동을 해온 봉사자 등 평소 봉사활동 경험이 풍부한 봉사자 16명을 구성해 세종한글교실봉사단(단장 황혜숙)을 조직했다.
봉사단은 매주 수요일마다 2시간씩 총 50회 경로당에 직접 방문해 어르신들을 찾아 한글 쓰기 및 읽기 등 한글 기초과정을 교육했으며, 수업은 책상에 앉아 강의하는 수업이 아닌 작은 테이블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과외를 하듯 정겹게 진행됐다.
한 봉사자는 “어머님들이 대부분 연세가 70~90세까지 고령이셔서 수업 내용을 따라오실 수 있도록 이해하시기 쉽게 최대한 천천히 알려드리려 애썼다”며“배움에 대한 열의가 어찌나 대단하신지 병원에 가시거나 피치 못하게 수업에 빠질 때는 미리 전화도 주시고, 경로당에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전화 걸어 먹으러 오라고 챙겨주시는 덕분에 몸이 고되고 힘들어도 어머님들과 함께 즐겁게 수업에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료식은 그동안 40회 이상 성실하게 교육을 수료하신 어르신 총 24명에게 수료증을 수여하고, 총 50회의 수업에 단 한 번도 결석하지 않은 어르신에게 드리는 개근상과 모범상, 화목상 등을 수여하며, 어르신들이 배운 한글로 정성스럽게 쓴 글과 그동안의 활동사진 등을 묶어 만든 문집도 함께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수료식에 참석한 어르신들의 사연은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다양하다. 91살이라는 최고령의 연세임에도 배움의 기쁨에 열심히 수업에 참여하신 이경숙 어머님(구의2동, 91세, 1923년생), 한글을 몰라 남편이 돌아가시면서 주고 간 통장에서 돈을 찾을 줄 몰라서 쓰지 못하다가 한글을 배운 덕분에 남편의 선물을 이제야 쓸 수 있게 됐다는 이영임 어머님(군자동, 90세, 1924년생), 글을 몰라서 외출을 하지 않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는데 이제 어딜 가든 간판이나 버스에 있는 글자를 읽을 수 있어서 외출이 행복하다는 박순이 어머님(구의2동, 80세, 1934년생) 등 늦깍이 학생들의 배움에 대한 사연들은 잔잔한 감동을 안겨준다.
아울러 구는 처음 개설한 한글 교실의 반응이 매우 좋아 지난달부터 군자동 양마경로당, 중곡1동 제1,2경로당, 자양1동 청아경로당에서 노인 50여명을 대상으로‘제2기 찾아가는 한글교실’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지역 내 타 경로당의 신청을 받아 체계적으로 확대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지난해 세종한글교실 개강에 맞춰 한글교재 및 책가방을 후원했던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봉사단도 참석해 어르신들의 졸업을 축하해줄 예정이다. 국시원봉사단은 지난 2011년 창단하여 광진구 자원봉사센터와 함께 지역아동센터를 위한 책꽂이만들기 봉사 및 저소득가정 연탄배달 등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사랑나눔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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