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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현 금감원장 "美 출구전략, 증권사에 큰 타격 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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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현 금감원장 "美 출구전략, 증권사에 큰 타격 줄 것"
  • 엄정애 기자
  • 승인 2013.06.1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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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른바 '성급한 출구전략(disorderly exit)'을 실시할 경우 채권투자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이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18일 출입기자단과의 트레킹 행사에서 미국의 출구전략이 한국 금융시장에 미치게 될 영향을 묻는 질문에 "국채금리가 올라가면 금융사들에 부담이 되는데, 증권사의 경우 자산의 52%, 134조원 가량이 채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원장은 "금리 상승이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은 업권별로 상이하겠지만, 증권사의 경우 총자산 대비 채권보유비중이 높아 손실 규모가 클 것"이라면서 "금융투자회사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반기중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대두될 수 있는 최대 불안요인으로는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일본 아베노믹스 실패 우려를 꼽았다.

미국의 경우 "성급한 출구전략을 시행할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이 큰 신흥국 경제부터 환율급등, 주가급락 등 충격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에 대해서는 "최근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과 국가재정 건전성 악화 우려가 제기되고, 최근 엔화도 강세로 돌아서는 등 아베노믹스 실패 우려가 세계경제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 은행권의 국채 보유액은 360조엔으로 전체 국채의 37.5%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 원장은 이같은 미국과 일본발 불안요인이 우리 금융에 미칠 수 있는 3대 리스크로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권 손실 발생 ▲글로벌 유동성 축소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기업 자금사정 악화 등을 들었다.

국채금리 상승과 관련, 최 원장은 "개별 금융회사별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고, 예상손실 대비 자본이 부족한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자본확충을 요구하는 등 철저히 대응토록 지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자금 유출에 대해서는 "모건스탠리 분석에 따르면 한국 금융부문이 외환보유액(3281억달러), 무역수지 흑자(16개월 지속), 예대율(95.4%) 등에서 신흥국중 양호한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불필요한 불안의식을 조성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기외화차입 비중이 과도하게 늘지 않도록 관리를 강화하고, 외화대출 용도제한 조치를 준수하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 자금난과 관련해서는 회생이 어려운 기업은 철저히 가려내 엄격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한편, 회생가능기업에 대해서는 '기업을 살리는 금융'을 구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는 "구조조정 추진동력 확보를 위해 구조조정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주채권은행의 관리·감독 강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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