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이 26일 서울 서초동 우면산 자락에 '연희 풍류극장'을 개관한다.
전통의 마당과 사랑을 모티브로 해 전통음악을 원형 그대로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1300석 규모의 야외 원형 공연장 '연희마당'과 한옥을 본떠 만든 실내 좌식 공연장 '풍류사랑방'으로 이뤄졌다.
연희마당은 사계절의 정취와 함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자연 친화적인 극장이다. 전통 놀이판과 같은 원형의 마당과 객석을 조성, 관객의 공연 몰입도를 높였다. 6개의 조명타워를 설치, 야간 공연 관람도 가능케 했다.
풍류사랑방은 옛 선비들의 풍류 음악 공간을 현대적인 전통공연장으로 탄생시켰다. 관객석으로 돌출된 무대, 'ㄷ'자 형태의 좌식 객석으로 꾸몄다. 음향기기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적인 울림으로 진정한 우리 소리를 감상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개관을 맞이해 다채로운 공연과 시민 참여 행사가 열린다.
26일 개관행사인 '마당열기'에서는 국립국악원 연희부와 북청사자놀음, 임실필봉농악 등 전국 연희단체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합동공연을 펼친다. 떡과 막걸리 등 잔치음식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4월27일~5월18일 매주 토요일 연희마당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및 시도 연희단체의 12가지 연희 공연을 볼 수 있는 '팔도연희유람'이 열린다. 이어 5월25일~10월26일(7, 8월 제외) 매주 토요일 연희마당 상설공연 '별별연희'도 펼쳐진다. 두 공연 모두 무료다.
연희마당에서 공연이 벌어지는 날마다 국립국악원 중앙광장에서는 농산물 직거래장터 '연희난장'이 17회에 걸쳐 차려진다.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오후 1~6시 남부터미널 5번 출구에서 30분 간격으로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풍류사랑방에서는 4월30일~5월10일 10일간 매일 저녁 7시30분(일요일 오후 4시) 안숙선 명인 등 모두 54명의 국악계 중요무형문화재 및 원로 등이 출연하는 '열흘 밤의 꿈, 몽십야(夢十夜)'가 마련된다. 전석 2만원으로 3개 공연 이상 관람 시 50% 할인된다.
'열흘 밤의 꿈, 몽십야'에 이어 풍류사랑방의 첫 상설공연 '풍류산방(風流山房)'이 11월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30분 펼쳐진다. 6~12월 한 달에 한 번씩 소리극 '판에 박은 소리 빅터(Victor )춘향'도 준비된다. 두 공연 모두 1만원에 관람할 수 있다.
국립국악원 이동복 원장은 "연희풍류극장 개관으로 국악 공연이 정형화된 무대 위에서 보고 듣는 대상화된 음악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생활의 터전인 마당에서 공연자와 관객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음악과 춤을 향유 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www.gugak.go.kr, 02-580-33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