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박성진)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 수면유도제 '프로포폴(propofol)'을 불법으로 상습 투약한 의혹을 받고 있는 여자 연예인들을 잇따라 소환조사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검찰은 수면유도제 프로포폴을 시술 이외의 목적으로 불법 투약한 혐의로 지난달 말 장미인애(29), 이승연(45)씨, 현영(37)씨에 이어 이달 초 탤런트 박시연(34)씨를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 여자 연예인 4명을 상대로 시술이나 진료와는 다른 목적으로 프로포폴을 처방받은 경위와 정확한 투약 시기 및 횟수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검찰조사에서 허리 통증으로 인해 의사 처방에 따라 치료과정의 일환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했을 뿐, 시술과는 전혀 무관한 목적으로 투약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박씨의 소속사인 이야기엔터테인먼트 측은 "박시연이 2008년 영화 '마린보이'와 '다찌마와 리' 촬영 당시 계속되는 액션 장면을 소화하다가 허리 부상을 입었다"며 "허리 통증으로 인해 계속해서 치료를 받은 것은 사실이다. 이 과정에서 프로포폴이 사용되었는지에 대한 여부는 당시 알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현영씨도 검찰에서 직업 특성상 미용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어 의사와 상담 후 치료를 목적으로 병원을 방문했지만, 2011년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로는 시술과 성형을 목적으로 단 1차례도 병원을 찾은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코엔스타즈는 "현영이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면서 "불법적인 방법으로 시술되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의례적인 조사"라고 밝혔다.
장미인애씨와 이승연씨도 앞선 검찰 조사에서 미용 시술을 받은 것은 맞지만 치료 목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했을 뿐 오·남용한 사실은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달 9~10일 서울 강남 지역 성형외과 및 피부과 등 병원 7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병원 진료기록 및 투약자 명단 등에서 일부 연예인이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정황을 확보,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검찰은 연예인들이 프로로폴을 불법으로 투약한 정황이나 단서가 드러나면 모두 수사한다는 방침이어서 추가로 다른 연예인을 소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연예인들의 직업 특성상 피부진료나 성형시술이 잦은 점을 고려해 단지 투약 횟수만으로는 사법처리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 처방의 적법성 등에 대한 보강조사를 거쳐 조만간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다른 연예인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지 여부에 대해 말하기 곤란하다"며 "기소 방침도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