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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링·주짓수 금메달 행진 합류…한국, 종합 3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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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링·주짓수 금메달 행진 합류…한국, 종합 3위 유지
  • 김성용 기자
  • 승인 2018.08.2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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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컨벤션센터(JCC)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주짓수 여자 62kg급 시상식. 한국 성기라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중반을 향해 치닫는 가운데 25일에도 어김없이 메달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 선수단은 이날 2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평소 다른 종목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볼링, 주짓수에서 나온 메달이라 더욱 값졌다. 

최복음(31·광양시청), 홍해솔(28·인천교통공사), 김종욱(32·성남시청), 강희원(36·울주군청), 구성희(29·부산시청), 박종우(27·성남시청)로 구성된 남자 볼링 대표팀은 인도네시아 팔렘방의 자카바링 스포츠시티 볼링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6인조 경기에서 총점 8540점을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전에 치른 1블록에서 4378점을 기록해 선두로 나선 대표팀은 2블록에서도 줄곧 여유있게 1위를 달린 끝에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한국 볼링은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아시안게임 남자 6인조 3연패에 성공했다. 최복음과 홍해솔은 3회 연속 이 종목 금메달에 힘을 더했다. 강희원과 박종우는 2014년 인천 대회 때 금메달 멤버였다. 

전날 여자 6인조에서도 1위를 차지한 한국 볼링은 2010년 광저우대회 이후 8년 만에 남녀 6인조를 석권했다. 

성기라(21·대한주짓수회)가 한국인 최초 아시안게임 주짓수 금메달 리스트로 등극했다. 여자 62㎏급 결승에서 티안 엔 콘스탄스 리엔(싱가포르)을 4-2로 꺾었다. 

주짓수는 이번 대회부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국내 여자 주짓수 최강자로 분류되는 성기라는 62㎏급 초대 챔피언의 영예를 안았다. 

성기라는 올해 세계선수권 우승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결승에서도 상대보다 한 수위의 기량을 선보였다. 먼저 2점을 얻은 성기라는 이후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다시 치고 나간 뒤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남자 94㎏급에 출전한 황명세(32·대한주짓수회)는 동메달을 가져갔다. 라마잔 쿠사이노프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서브미션 승리를 거뒀다.

역도 여자 69㎏급 문유라(28·보성군청)는 동메달을 들어올렸다. 문유라는 결선에서 인상 101㎏, 용상 130㎏, 합계 231㎏을 기록해 3위에 올랐다.

2010년 광저우 대회 여자 역도 63㎏급에서 4위로 아쉽게 메달을 놓쳤던 문유라는 2015년 손목 수술을 받고 재기에 성공했다. 그리고 8년 만에 다시 선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체급을 바꿔 메달을 획득했다. 함께 출전한 김수현(23·인천시청)은 인상 97㎏, 용상 130㎏, 합계 227㎏을 기록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금메달은 북한의 림은심에게 돌아갔다. 인상 109㎏, 용상 137㎏, 합계 246㎏이다. 2위 훙완딩(대만)을 무려 합계 13㎏ 차로 따돌렸다.

양궁 남녀 리커브 대표팀은 단체전 동반 결승 진출을 일궈냈다. 이은경(21·순천시청), 강채영(22·경희대), 장혜진(31·LH)이 팀을 이룬 여자 양궁 대표팀은 단체전 4강에서 일본에 세트 스코어 6-2(54-57 54-52 58-52 55-52) 승리를 거뒀다. 

1998년 방콕대회부터 4년 전 인천대회까지 이 종목 5연패를 달성한 여자 대표팀은 6회 연속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개인전과 혼성전에서 모두 금메달 획득에 실패한 ‘맏언니’ 장혜진은 부담을 딛고 동생들과 대회 첫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강채영은 8번 중 6발을 10점에 적중시키며 결승행의 일등공신이 됐다. 

오진혁(37·현대제철), 김우진(26·광주시청), 이우석(21·상무)으로 구성된 남자 양궁 대표팀은 단체 4강전에서 중국을 세트스코어 5-3(53-54 57-54 55-55 57-52)으로 꺾었다. 

한국 남자 양궁은 1982년 뉴델리 대회부터 2010년 광저우 대회까지 단체전 1위를 석권했다. 하지만 4년 전 인천 대회 준결승에서 중국에 슛오프 끝에 패해 금맥이 끊겼다.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양궁 리커브 단체전 8강전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가 열린 25일(현지시각)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경기장에서 대한민국(장혜진,강채영,이은경) 대표팀이 북한선수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뉴시스>

 

비장한 각오로 나선 남자 선수들은 고른 활약을 펼치며 설욕전에 성공했다. 개인전 결승에 오른 김우진과 이우석은 2관왕 기회를 잡았다.

한국 선수들은 세트스코어 3-3으로 맞선 운명의 4세트에서 힘을 냈다. 27-27에서 한 발씩을 남겨둔 가운데 김우진, 이우석, 오진혁이 모두 10점을 쐈다. 산전수전 다 겪은 김우진, 오진혁과 형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이우석은 심리적 부담을 이겨내고 마지막 발을 모두 표적 정가운데로 꽂아 넣으며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남녀 단체전 결승전은 27일에 열린다. 

카누에서 손을 맞잡은 남북은 단일팀 역사상 첫 메달을 따냈다. 카누 단일팀은 카누 용선 여자 200m 결선에서 56초851로 중국, 인도네시아에 이어 3위로 골인했다. 

단일팀의 종합대회 사상 첫 메달이다. 올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최초로 종합대회 단일팀을 구성했지만 입상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 메달은 한국이나 북한의 메달 집계에 반영되지 않는다. 별도로 제3국 '코리아(Unified Korea)'로 집계된다. 

단일팀 선수들의 소속이 다르기 때문이다. 조직위원회는 출전 선수 명단에 단일팀을 '코리아'로 분류했다. 

시상식에서도 한반도기가 올라갔다. 금메달을 따게 되면 국가 대신 아리랑이 연주된다. 카누 용선은 조정, 여자농구와 더불어 이번 대회에서 단일팀을 구성한 3개 종목 중 하나다.

사격의 김준홍(28·KB)은 남자 25m 속사권총에서 동메달을 쐈다. 3명이 남은 가운데 김준홍은 4히트를 기록해 린준민(중국)과 29-29 동점을 이뤘다. 야오자오난이 금메달 결정전으로 향했고, 김준홍은 린준민과 슛오프를 치렀다. 

두 선수는 첫번째 슛오프에서 나란히 3히트를 기록해 다시 경기를 치렀다. 이번에도 4히트로 동률이 돼 김준홍과 린준민은 3번째 슛오프를 펼쳤다. 린준민이 5히트, 김준홍이 4히트로 결국이 린준민이 금메달 결정전에 올랐다.

가라데에서도 첫 메달이 나왔다. 박희준(24·제이엠짐)이 남자 가타 동메달 결정전에서 마카오의 킨항궉을 4-1로 이겼다.

가라테는 태권도에서 겨루기에 해당하는 '구미테'와 품새에 해당하는 '가타'로 나뉜다. 가타는 선수가 미리 정해진 연속 동작을 하면 5명의 심판이 평가해 승패를 가린다. 

 한국은 가라테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4년 히로시마 대회부터 아시안게임에서 총 8개의 동메달을 땄다. 하지만 모두 구미테에서 나온 메달이다. 가타 종목에서 한국 선수가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자 배구대표팀은 조별리그 B조 4차전에서 베트남을 3-0(25-20 25-15 25-19)으로 완파했다. 2연승을 달리다가 세계 최강 중국에게 덜미를 잡힌 한국은 베트남을 제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3승1패로 최종전 결과에 관계없이 4위까지 주어지는 8강행 티켓을 확보했다. 

이날 금메달 2개를 보탠 한국은 금 25개, 은 26개, 동 33개(25일 자정 기준)로 3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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