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5-08-13 16:46 (수)
가요시장 90년대 스타들 잇단 귀환...그들이 돌아오는 이유
상태바
가요시장 90년대 스타들 잇단 귀환...그들이 돌아오는 이유
  • 안명옥 기자
  • 승인 2018.03.22 10: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H.O.T, 그룹.

2년전 드라마 '응답하라'를 통해 1990년대를 소환한 대중문화계는 가요계의 응답이 가장 활발하다.

 90년대를 장악했던 스타가수들의 귀환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돌 그룹 1세대를 대표하는 'H.O.T'가 17년 만에 완전체 무대를 선보이는가 하면, R&B 열풍을 이끌었던 '솔리드'도 21년 만에 완전체 결합으로 새 앨범을 발표했다.

  사그라들었던 이들을 다시 컴백하게 한건 방송의 힘이 크다. MBC '무한도전'에서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가 인기를 끌면서 옛날 가수들과 함께했던 팬심까지 흔들었다. 

 이 여세를 몰아 무한도전은 '슈퍼콘서트 토요일을 즐겨라!'를 제작,  90년대를 주름잡았던 스타가수들을 한자리에 모은다. 오는 5월12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 같은 달 19~20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1홀에서 열린다. DJ DOC, 룰라, NRG, 지누션, 코요태, 이현도, 클론, 홍경민, DJ 처리등이 출연, 그 옛날 화려하고 신바람났던 90년대를 재생할 예정이다.

 과거 스타 가수를 끄집어내는 방송 프로그램도 인기다. 전성기를 구가하다 이젠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가수를 찾아내는 JTBC '슈가맨'은 시즌 2로 돌아와 3% 안팎의 안정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히트곡을 재조명하는 KBS 2TV '불후의 명곡'은 방송 때마다 실시간 인터넷 검색어를 장식한다.    

 옛날 가수, 옛날 노래에 다시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요계 관계자들은 삶이 여전히 팍팍한 데서 90년대 스타와 가요가 계속 주목받을 수 있는 이유를 찾는다. 젊은시절 함께 모여 신나게 노래하고 흥얼거렸던 그 시절로 회귀하고픈 욕망이 투사됐다. 또 90년대 노래는 빠른 리듬감과 파워가 넘치는 율동이 함께해 절로 흥이 치솟기 때문이다.

컴백을 준비 중인 90년대 스타 소속사 관계자는 "월급 인상률은 그대로인데 물가가 계속 오르는 등 경제 불황이 이어지자 자연스럽게 '좋았던 시절'을 떠올리게 되는 것 같다"고 봤다. "팍팍한 삶에서 그래도 희망이 있었던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는 얘기다. 

최근 휠라(FILA)·타미힐피거 등 1990년대를 풍미했던 패션 브랜드들이 '올드스쿨'을 앞세워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 솔리드의 정재윤(왼쪽부터), 김조한, 이준이 21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솔리드 새 앨범 ‘인투 더 라이트’ 발매기념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근의 아이돌들 역시 80~90년대 음악에 매혹됐다. 2PM 우영, '프로듀스 101' 시즌2 출신 사무엘 등이 '뉴 잭 스윙'을 내세운 것이다. 힙합풍의 강한 리듬, R&B 바탕의 보컬이 특징으로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세계에서 크게 유행했다. 한국에서는 현징영, 듀스가 주도했다. 컴백을 앞둔 걸그룹 '이엑스아이디(EXID)'역시 이 장르에서 영감을 받은 콘셉트를 준비하고 있다. 

뉴잭스윙뿐만 아니라 HOT를 시작으로 음악과 무대 위 퍼포먼스가 결합된 '총체적인 비주얼'을 중요시한 1990년대 아이돌 문화는 방탄소년단 등 현존 톱 아이돌 그룹들에게도 여전히 영향을 끼치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프로듀서인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는 지난해 말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분석하면서 "K팝 고유의 가치를 지킨 것"이 유효했다고 봤다. "거창한 것이 아니라 90년대 중반부터 K팝 음악은 비주얼적으로 아름답고 음악이 총체적으로 작용하고 퍼포먼스가 멋있었다"는 얘기다. 

 

▲ 솔리드 새 앨범 '인 투 더 라이트'.

 

90년대 가요 소환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시 청소년·청년기를 보낸 지금의 30~40대 문화적인 욕구와도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삼촌팬과 이모팬들이 엠넷 '프로듀스 101'을 통해 결성된 '아이오아이'와 '워너원'에게 팬심을 옮겼지만, 흐름을 타지 못한 상당수의 30~40대가 '과거의 노래'를 소환하고 있다는 얘기다. 
 
전성기를 잊지 못하는 스타들이 활동에 대한 욕심이 여전한 것도 한몫한다. 1세대 아이돌 그룹 중 재결성의 선두주자인 'god' 멤버 손호영은 최근 뮤지컬 '삼총사' 인터뷰 자리에서 "추억으로만 남기에는 저희가 너무 멀쩡하고 꿈도 불타오른다"며 "이대로 없어지는 것이 안타까워 하는 마음으로 인해 다시 모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