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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평창 ‘리트머스’… 평화외교 닻 올린 文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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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평창 ‘리트머스’… 평화외교 닻 올린 文대통령
  • 박경순 기자
  • 승인 2018.02.0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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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구상’ 밝힌 유엔총회 연설…IOC 총회 연설서 ‘포스트 평창’ 강조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 회의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 남북대화 분위기를 올림픽 이후 북핵대화로 연결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포스트 평창’ 구상도 본격 시험대에 오르는 것이다. 

문 대통령에게 주어진 향후 보름 여 시간은 올림픽 이후 한반도 정세를 가늠할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와 같다. 14명의 해외 정상급 인사와의 릴레이 회담을 통해 ‘포스트 평창’ 구상을 설명하고 협조를 이끌어내는 데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첫 번째 무대는 5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개회식 연설 자리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강릉에서 예정된 제132차 IOC 총회 개회식에 올림픽 주최국 정상 자격으로 연설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평화올림픽으로써 평창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IOC가 보내준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이번 IOC 총회 개회 연설은 ‘포스트 평창’ 구상을 밝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앞서 독일 쾨르버 재단 연설에서 한반도 평화 구상을 밝혔고, 뉴욕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이른바 ‘평창 구상’으로 발전시킨 바 있다. 

따라서 이번 IOC 총회 개회 연설에서는 평창올림픽 개막에 앞서 현재의 남북관계 개선 국면을 올림픽 이후에도 한반도 평화 정착의 길로 연결시켜 나가야 한다는 당위성을 강조하고, 그 과정에서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평창올림픽의 의미에 대해서 적극적이고 활발한 외교올림픽이 펼쳐지길 바라며, 평화의 제전이 되기를 희망 한다는 정도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 같다”며 “구체적인 제안이나 특정 국가에 대한 제안이라기 보다는 보편적이고 원칙적인 선에서 얘기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수석 비서관·보좌관 회의에서 ‘포스트 평창’ 구상을 처음 언급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 덕에 기적적으로 만들어 낸 대화의 기회를 평창 이후까지 잘 살려 나가는 지혜와 노력이 필요하다”며 “남북 대화가 미국과 북한 사이의 대화로 이어지게 하고 다양한 대화로 발전시켜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야만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고 한반도 평화와 번영이 지속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어진 평창올림픽 기간이 북핵문제 해결의 ‘골든타임’으로 최소한 올림픽 기간 동안 북미대화의 물꼬가 트여야만 대화의 모멘텀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게 문 대통령의 인식이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통화를 통해 올림픽을 계기로 북미대화 가능성을 타진했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대화 개선의 모멘텀이 향후 지속돼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며 “마이크 펜스 부통령 방한이 이를 위한 중요한 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대화 국면이 북미대화로 이어지고, 다시 북한의 비핵화를 논의하기 위한 다자대화 테이블로 연결되기를 희망한다는 문 대통령의 인식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속에 묻어 있다. 

문 대통령이 언급했듯 평창 구상의 열쇠는 펜스 부통령의 손에 쥐어져있다는 게 외교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다만 펜스 부통령이 대북강경책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방한기간 북미대화 타진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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