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1%, 2019년 7.7%, 2020년 7.3% 등 성장률 둔화 불가피
'저수익 多점포'→'고수익 단일점포'로 편의점 운영 패러다임도 전환

올해부터 최저임금이 시간당 7530원으로 인상되면서 편의점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때문에 편의점 산업 업황도 신규 출점 축소 등으로 인해 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4일 하나금융투자는 2015년 이후 매년 두자릿 수 고신장세를 보이던 편의점 업종은 올해 지난해 대비 8.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편의점 업종은 1인가구 증가, 점포수 확장 등의 영향으로 2015년 29.6%, 2016년 18.4%, 2017년 13.4%(예상) 두자릿수 성장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8.1%, 2019년 7.7%, 2020년 7.3% 등 성장률은 한 자리수에 그칠 전망이다.
점포수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평균점포 매출 성장률이 회복되어야 바람직하지만 당분간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편의점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 점포수는 13.7% 증가했지만, 평균 점포 매출은 3.1% 감소했다. 이런 흐름은 점포수 증가율이 전년동기 대비 1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2018년도 2분기(4~6월) 직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편의점은 2018년 1분기(1~3월)까지 업황 둔화와 최저임금 영향 정도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추세적인 주가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2018년 2분기 점포당 평균 매출 성장률이 회복세로 전환하는 모습이 가시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GS리테일, BGF 등의 기업들은 원가율 개선,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최저임금제 도입에 따른 편의점 부문의 악화된 경영환경을 극복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 편의점 외 사업부에서도 실적 개선을 통해 전체 영업이익의 감소분을 상쇄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편의점주들은 최저임금 상승에 따라 본인의 근무시간을 늘려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시작했다. 현재 전체 편의점의 30%는 한 점주가 2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하는 다점포이다. 다점포 점주는 평균 2.5개의 편의점을 운영중이다. 하지만 점주가 직접 근무할 경우 1개 이상의 점포 운영은 쉽지 않다. 결국 점주는 24시간 영업을 포기하거나, 혹은 자기가 직접 일할 수 있는 점포 1개만을 남기고 나머지 점포를 정리할 가능성이 크다.
NH투자증권 이지영 연구원은 "최저임금 상승으로 점주의 월 영업이익이 60만원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점주들은 다점포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했지만, 앞으로는 단일 점포 내에서 수익을 극대화해야한다"면서 "이에 따라 매장의 대형화, 가맹수수료 조정에 대한 요구 증가, 매출총이익률을 높이기 위한 상품 경쟁력 등이 중요한 이슈로 대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