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바이오분야 원천기술개발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사업은 전년 대비 10.5% 증가한 3490억 원 규모로, 글로벌 바이오 강국 실현을 위한 ‘바이오경제 혁신전략 2025’의 체계적 이행을 위한 중점과제를 담고 있다.
이미 세계 주요국은 국가 차원의 바이오경제 청사진을 마련하는 등 기술 선점 및 시장 선도를 위한 글로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전체 R&D 예산의 23.4%를 바이오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바이오분야 투자규모는 2016년 기준 3조3000억원으로, 전체 R&D 예산 17조7000억원의 18.8% 수준이다.
이에 대응해 우리 정부도 지난해 ‘바이오경제 혁신전략 2025’을 수립해 2025년까지 글로벌 바이오 시장 점유율을 현재 1.7%에서 5%로 끌어올리고, 신규 일자리를 12만개 창출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과기정통부는 이를 위해 올해 ▲혁신성장동력 창출 ▲벤처·창업 생태계 조성 ▲국민생활문제 해결 ▲규제·제도개선의 4대 전략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 신약·헬스케어·뇌연구…혁신성장동력 집중 투자
바이오분야 혁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신약개발, 헬스케어, 뇌연구 등 미래 유망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신약개발분야(594억원)에서는 신개념 항암제, 유전자치료제 등 32개의 혁신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할 계획이며, 특히 1조원·10년 이상이 소요되는 신약개발의 시간·비용 단축을 위해 인공지능(AI)·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에 착수한다.
헬스케어분야(253억원)에서는 모바일 융복합진단기기, 생체삽입 심장 모니터링 기기 등 43개의 유망 의료기술 개발을 지원하며,인공지능-바이오-로봇 의료융합기술 신규 지원(19억원)을 통해 AI기반 로봇 운동 재활치료기기 등 AI·로봇이 의료산업과 융합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연구를 촉진할 계획이다.
뇌연구분야(380억원)에서는 인지기능을 보조·증강하는 뇌 인터페이스 기술 등 뇌연구 4대분야(뇌인지, 뇌신경생물, 뇌신경계질환, 뇌공학)를 지원한다.
◇ 바이오벤처 육성, 창업 생태계 조성
과기정통부는 연구자가 자유롭게 창업을 할 수 있는 혁신 거점기관을 중심으로 벤처·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먼저 45억원을 투자해 신약·의료기기 등 15개 유망 바이오벤처에 대해 공동연구시설 및 컨설팅을 지원하고, ‘연구자 기술투자+금융가 자본·경영 노하우 투자’ 형태의 합작 창업 촉진을 위해 73억원을 들여 11개의 바이오 특수목적법인(SPC)을 지원한다.
아울러 6개 벤처기업이 병원에 입주해 현장 아이디어 기반의 신개념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의료기관 내 벤처입주사업’(81억원)을 추진하며, 병원의 젊은 의사들에게 환자 보는 시간을 줄이고 연구 기회를 제공하는 ‘의사과학자 연구역량 강화사업’(56억원) 등을 지원한다.
◇ 치매 예방, 감염병 대응…국민생활문제 연구 확대
과기정통부는 바이오분야에서 치매, 감염병, 고령화 등 국민 생활문제 해결형 연구를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치매 국가책임제 실현을 위한 근본적 대책 마련을 위해 치매연구 규모를 지난해 50억원에서 올해 97억원 수준으로 2배 확대하고, 올해 1/4분기 내 ‘(가칭)국가 치매 연구개발 중장기 전략’을 보건복지부와 공동으로 수립·발표할 계획이다.
또한 메르스·지카바이러스 등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신·변종 감염병의 신속·효과적인 대응을 위한 감염병 대응 연구(249억원)를 지원하며, 조류독감 유입을 사전에 대비하기 위한 해외 연구센터 지원 등 조류인플루엔자(AI)·구제역 대응 연구(54억원)를 강화한다.
더불어 고령·난치 질환의 근원적 치료 기술인 재생의료 원천기술개발을 위한 줄기세포분야 지원을 352억원으로 확대하고, 바이오 인공장기 개발을 위한 줄기세포 기반의 생체모사체(오가노이드) 연구에 집중 투자한다.
◇ 신기술·신시장 가로막는 규제 혁파
바이오 분야는 생명윤리법, 유전자변형생물체법 등으로 대표되는 포괄적인 연구규제가 혁신적 기술의 개발과 개발된 기술의 활용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전문가 TF를 구성해 유전자 치료, 인체유래물 활용, 정밀의료 등 파급효과가 큰 핵심 이슈를 중심으로 R&D부터 사업화까지 전주기에 걸쳐 대한 개선방향을 제시하고,국과심 바이오특위, 4차 산업혁명위원회 헬스케어특위 등 관계부처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통해 구체적인 개선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이진규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바이오분야는 기술 선점 및 시장 선도를 위한 글로벌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는 분야”라며 “2018년을 바이오경제 혁신의 원년으로 삼아 향후 글로벌 바이오 강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