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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가 외치는 '文-安 대결' 현실화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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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가 외치는 '文-安 대결' 현실화될까
  • 안명옥 기자
  • 승인 2017.03.1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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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지지부진했던 정치권의 '반문연대' 형성 움직임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당장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하고 원내교섭단체 3당이 '조기 대선과 개헌 동시투표'를 내세워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개헌 합의엔 자유한국당도 포함돼 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를 포위하는 제3지대 형성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제1당인 민주당이 합의에 동참하지 않아 실제 개헌이 성사되기는 요원해 보이지만 '문재인 대 반문재인' 구도를 형성하는 것만으로도 파급효과를 예상하는 시각이 많다.

정치권에선 '문재인 대 반문재인' 구도가 공고해질 경우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제3지대 주자들 중에선 안 전 대표가 가장 지지율이 높은 상황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15일 황 대행 불출마 선언 직후 전국 유권자 1,015명을 상대로 무선 전화면접 및 유무선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5%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참조) 결과 안 전 대표는 12.0%의 지지율로 문 전 대표(37.1%), 안희정 충남지사(16.8%)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물론 황 대행 불출마로 인한 수혜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가장 크게 입은 게 사실이다. 홍 지사는 같은 조사에서 3.5%포인트 지지율 상승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승분을 감안해도 홍 지사 지지율이 7.1%로 여전히 10%에 못 미치는데다, 홍 지사가 자유한국당 소속이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했던 점에서 제3지대가 형성되더라도 전면에서 판세를 주도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반면 안 전 대표의 경우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을 제3당으로 만든 성과가 있고, 2012년엔 문 전 대표와 단일화 협상을 통해 야권 후보직을 양보하기도 하는 등 전반적으론 중도진영 인사로 분류된다. 제3지대 주도권 다툼에선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안 전 대표가 중도 확장성을 강점으로 갖춘 만큼, 정권교체 요구라는 민심에 부합하면서 중도보수를 결집할 수 있는 유력 인물로 거론된다. 안 전 대표가 제3지대 후보가 될 경우 흩어져 있는 중도보수표를 끌어 모으면서 국민의당 창당 기반인 호남표를 틀어쥘 경우 본선에서도 승산이 있다는 게 정치권 시각이다.

하지만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일단 당내에서 안 전 대표의 입지가 창당 당시보다 상당히 좁아진 형국이다. 특히 원내대표 경선과 전당대회 등을 거치며 호남 중진 의원들과 안 전 대표의 사이가 소원해졌고,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지지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아울러 호남에서도 안 전 대표 지지율이 문 전 대표에 밀리는 상황이기에 본선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낼 뚜렷한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특히 제3지대 후보가 될 경우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에 대한 호남의 거부감을 불식시키는 것도 꼭 풀어야 하지만 어려운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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