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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지휘관 순직 의경 '사연' 확인 소홀" 최종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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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지휘관 순직 의경 '사연' 확인 소홀" 최종 결과 발표
  • 김기중 기자
  • 승인 2012.01.20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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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7월 시민을 구하다 숨진 고 조민수 수경 사연 조작 의혹 재조사와 관련해 경찰은 당시 조 수경이 당시 지휘관들이 '구조와 실종' 두가지 가능성이 있었음에도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하지 않고 주민을 구하려다 사망한 것으로 보고했다고 최종 조사 발표를 했다.

하지만 경찰은 지연 철수 명령으로 대피시간을 놓쳤다는 의혹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결론 지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20일 오전 고 조민수 수경 사연 조작 의혹과 관련, 그동안 주요 쟁점인 ▲지연 철수명령으로 대피시간을 놓쳐 사망한 것인지 ▲주민을 구조하려다 숨진 것이 사실인지 ▲지휘관이 책임을 면하기 위해 주민을 구하려다 숨진 것으로 하려했는지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휘관들이 책임을 면하기 위해 주민을 구하려다 숨진 것으로 조작했는지 여부에 대해서 경찰은 "당시 중대장이 부관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소홀히해 '구조하려다 사망'한 것이라고 판단해 보고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시 부관은 중대장에게 전화해 "조 수경이 시민을 구하려다 실종된 것으로 생각했는데 일부 의경들은 민수가 저와 의경들이 있는 장소로 건너오려다가 물에 빠졌다고 말하고 있다"고 보고했지만 중대장은 "사람을 구하다가 죽은 것으로 하자"고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지연 철수명령으로 대피시간을 놓쳐 사망한 것인지에 대한 의혹과 관련해 "조 수경이 대피시간이 없어 사망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사건 당시 조 수경은 잔류의경 5명과 함께 숙소를 관리하면서 대피시킨 주민들을 숙소에 보호하고 있던 중 숙소가 침수되기 시작하자 의경과 주민들을 내보내고 자신도 안전지대로 이동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숙소 밖은 침수돼 있었으나 유속이 거의 없어 조 수경 철수 이후에도 의경들이 짐을 옮기기 위해 수차례 숙소를 오가는 상황이어다"고 설명했다.

중대장이 '물이 목에 찰때까지 기다려라'고 무전지시했다는 주장 역시 숙소 잔류 의경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경찰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결론 내렸다.

조 수경이 시민 강모씨를 구조하려다 숨진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경찰은 당시 조 수경이 강씨를 직접 구조하려다 숨진 것은 아닌 것으로 추정했다.

현장에서 조 수경을 목격한 10명 가운데 3명은 주민을 구조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으며 5명은 구조활동중인 소대원들과 합류하러 간 것으로 보인다고 진술했다. 나머지 2명은 둘다 가능성이 있다, 조민수만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경찰은 동료 의경과 소방관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조 수경이 강씨를 직접 볼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던 것으로 보여 강씨를 구조하려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지만 전체 의경이 구조활동 중이었고 숙소에서 대피 주민들을 보호하다 소대원과 합류하기 위해 이동 중 사망한 만큼 조 수경은 숙직임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철규 경기지방경찰청장은 "조 수경이 직접적으로 강씨를 구하려다 사망한 것은 아닌 것으로 결론을 지었다"면서 "국민들에게 혼란을 야기시키고 아들을 잃고 애통해하는 유족들에게 또다시 아픔을 드린 것에 대해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관련자들에게는 책임에 상응하는 엄중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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