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 주자 가운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의 각기 다른 목소리를 분석한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목소리 분석 전문가인 충북도립대학 생체신호분석연구실의 조동욱(57·의료전자학과) 교수는 이들의 당 대표 출마 연설과 시정 인터뷰 목소리를 채집해 분석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조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김 대표의 음성 강도가 72.66㏈로 남성으로서 강하지 않지만, 너무 약하지도 않아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말의 속도는 일반인의 경우 통상 1분간 300음절 정도인데, 김 대표는 이보다 낮은 246음절이어서 차분하고 사려 깊은 면을 느끼게 한다고 덧붙였다.
또 김 대표는 지터(2.665%)·짐머(0.849㏈)·NHR(배음비0.136%)을 분석한 결과 대단히 좋은 음색을 가지고 있다고 조 교수는 설명했다.
박 시장은 김 대표와 문 대표보다 높은 음높이(134㎐)와 편차(157㎐)를 보였다,
말끝을 '다아~'로 끌기 때문에 듣는 사람에게 '소통과 동의' '정감'을 느끼게 하는 유형으로 구분했다.
지터(2.752%)·짐머(1.024㏈)·NHR(배음비 0.188%) 등 음색도 김 대표보다 낮기는 하지만, 대단히 좋아 공신력 있게 들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시장의 음성 세기는 85.05㏈로 역시 힘이 실려 있고, 속도는 약간 빠른 분당 342음절로 자신감을 느끼게 한다는 게 조 교수의 연구 결과다.
문 대표는 음높이의 평균치 110㎐, 편차 74㎐로 안정감 있고 차분하게 말하는 스타일이다.
음성에 실리는 힘도 80.66㏈로 강한 편이고 속도도 분당 282음절로 괜찮은 편이지만, 김 대표나 박 시장보다 음색(지터 3.177%·짐머 1.187㏈·NHR 0.276%) 에서 차이가 있었다.
이 때문에 국민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조 교수는 밝혔다.
그러면서 조 교수는 이들의 음성을 영화배우와 비교하면 김 대표는 최민식, 박 시장은 황정민, 문 대표는 전광렬 형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한국통신학회 저널 2016년 1월호에 게재하기 위한 심사를 받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