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복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 일행이 24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러 의회 고위인사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러시아를 방문하는 최태복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의장과 일행이 22일 모스크바에 도착했다"며 "비행장에서 러시아 국가회의 관계자들과 이 나라 주재 우리나라 특명전권대사, 대사관 성원들이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매체 스푸트니크에 따르면 발렌티나 마트비엔코 러시아 상원의장은 최태복과 만나 "양국 접촉이 더욱 활성화되길 원한다"며 "의회 간 접촉을 비롯해 무역경제교류와 러시아 루블 결제 실행을 기대한다. 대규모 협력 사업에 러시아 기업 투자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트비엔코 의장은 "오늘날은 시장경제가 기본"이라며 "만일 북한에 채산성 있는 흥미로운 사업안이 있다면 러시아 기업들이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참여하는 3국 프로젝트 실행에 특별한 의미를 두고 있다"며 "러시아·북한·한국 3국이 협력하는 형식에서 이뤄지는 사업은 참가국들에 경제적 이익뿐 아니라 남북한 신뢰도를 높이며 동시에 러시아를 포함해 기업 투자 위험을 줄이는 등 한반도 상황 정상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마트비엔코 의장은 "러시아 투자가들이 보다 유리한 환경에서 북한에서 활동하게 되는 조건을 조성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최태복은 "평양에 돌아가는 대로 이 문제를 각부 장관들과 경제 관련 부서 지도자들과 비상회의를 열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고 스푸트니크는 전했다.
이 밖에 마트비엔코 의장은 "한국과 미국이 한반도 지역에서 공동으로 군사훈련을 전개하는 모습은 현 상황에 파괴적인 영향력을 미친다"며 한·미합동군사훈련을 문제 삼았다.
세르게이 나리슈킨 하원의장도 최태복과 만난 뒤 "북한과 러시아는 올해 말까지 형사사건에 대한 상호법적 지원과 위험한 군사 활동 예방에 대한 협정 등 2가지 중요한 문건에 서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