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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리수용 외무상 몽골서 양해각서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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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리수용 외무상 몽골서 양해각서 체결
  • 노창현 기자
  • 승인 2015.02.2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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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강석주비서 이어 외교행보 눈길

북한이 최근 5개월 사이에 최고위급 외교전문가들을 잇따라 몽골에 파견해 관심을 끌고 있다.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는 리수용(李洙墉) 북한 외무상이 23일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외교부 청사에서 엘 푸레브수렌 몽골 외교부 장관을 면담하고, 몽골 외교부와 상호 협력 양해각서 체결식을 가졌다고 23일 전했다.

이날 체결식을 취재한 강외산 몽골인문대학교 교수겸 브레이크뉴스 몽골특파원에 따르면 리 외무상은 푸레브수렌 장관과 예정된 시간을 초과해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결식엔 홍성남(洪成南) 전 북한 내각 총리(2009년 3월 사망)의 아들인 홍규(洪奎) 주몽골 북한 대사도 배석했다.

리 외무상은 1980년대 북한주재 대사와 초대 주한대사도 지낸 페렌레이 우르진룬데브 전 대사와의 만남도 가져 눈길을 끌었다. 1971년 김일성종합대 조선어문학부를 졸업, 유창한 한국말을 구사하는 그는 1984년부터 5년간 북한 대사를 지내고 1990년 한·몽골 수교후 이듬해 초대 주한대사로 부임했다. 우루진룬데브 전 대사는 우진로(禹進路)라는 한국 이름을 갖고 있는 몽골의 한반도 전문가이다.

몽골 현지에서는 지난해 9월 강석진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에 이어 리수용 외무상의 방문을 북한이 추진 중인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등 다변화 외교의 일환으로 이해하고 있다.

특히 리수용 외무상이 다음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 인권이사회에 참석하는만큼 국제 사회의 대북 인권 압박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되고 있다.

리수용 외무상은 3월 3일 예정된 유엔 인권 이사회 연설을 통해 북한 인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문제 제기를 반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 외무상은 지난해 9월 북한외무상으로는 15년만에 유엔총회에 참석, 같은 취지의 연설을 한 바 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지난해 8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몽골을 공식방문해 한몽골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가진 바 있다. 당시 회담에서는 우리 기업의 몽골 자원 개발 및 인프라 건설 분야 진출 확대 등 경제-통상 협력 강화 방안과 박근혜 정부의 ‘동북아 평화 협력 구상’ 및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관련한 몽골과의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됐다.

한·몽골 수교 이후, 정치 경제 문화 교류 등 양국의 협력 관계가 급속한 진전을 이룬 가운데 북한의 적극적인 행보는 향후 몽골을 둘러싼 남북한의 외교전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을 낳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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