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은 29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차남 이모(34)씨의 과거 MRI 사진을 본 뒤 "전방십자인대 완전파열이 맞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이날 오후 2시30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원에서는 이씨의 병역비리의혹 공개검증이 진행됐다.
앞서 야당은 이씨가 2000년 3급 현역 입영대상 판정을 받았지만 입영을 3차례나 연기했고, 2006년 '불안정성 대관절'을 이유로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씨는 이날 공개검증 현장에서 2005년 2월 미국 미시건 대학병원에서 촬영한 MRI와 2005년 7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촬영한 MRI 자료를 제출했다.
이어 "건장한 대한민국 남자로써 병역의무를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오늘 촬영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검증에서는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이명철 교수가 MRI 판독에 나섰다.
이씨의 과거 MRI 사진을 본 이 교수는 "전방십자인대 완전파열이 맞다"고 확인했다.
이어 "종아리뼈가 허벅지뼈보다 앞으로 튀어나와 있고 두 부위 외곽부분에 멍 든 흔적이 보인다"며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될 때 뼈가 뒤틀리는데 그 때 뼈끼리 부딪혀서 멍이 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첫번째 신체검사에서 현역 판정을 받았다가 2~3번째 검사에서 4급 판정, 수술 받은 후 5급 판정을 받았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당시 판정기준이 어땠는지 모르겠는데 전방십자인대 완전파열이 5급 판정을 받는다고 가정했을 때 이정도면 5급 판정이 합당하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씨의 엑스레이 결과를 본 이 교수는 "허벅지뼈와 종아리뼈에 구멍이 뚫린 흔적이 보인다"며 "위치가 전형적으로 전방십자인대 재건수술할 때 뚫리는 곳"이라며 "허벅지뼈에는 인대 재건수술할 때 재건물을 뼈에 고정할 때 흔히 쓰이는 기구가, 종아리뼈에도 재건에 필요한 이식물을 고정하기 위해 박은 나사가 보인다"고 확인했다.
그러면서 "정형외과 의사라면 누가봐도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이며 "엑스레이로는 현재 인대상태가 어떤지 까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