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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누리과정 예산 신경전 치열…'후폭풍 차단' vs '주도권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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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누리과정 예산 신경전 치열…'후폭풍 차단' vs '주도권 장악'
  • 배민욱 기자
  • 승인 2014.11.21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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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주훈 기자 =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245호 회의실에서 열린 새누리당 상임위원장-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이완구 대표가 교문위 누리과정 예산 관련 이야기하고 있다. 2014.11.21. joo2821@newsis.com 2014-11-21

여야는 21일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예산안 편성에 대한 여·야·정 합의 번복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여당은 정치적 후폭풍을 차단하기 위해 부심했으며 야당은 새누리당에 십자포화를 날리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예산정국 주도권 다툼을 위해 여당은 수비에 야당은 공격에 치중하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임위원장·간사단 연석회의에 참석해 누리과정 예산편성 협상 과정에서 당내 혼선이 빚어진 것과 관련, "모두 다 열심히 하자는 취지에서 나온 것으로 받아들인다"며 "전체를 통할해야 할 원내대표로서 처리 과정이 매끄럽지 못한 점에 대해 제가 대신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야 간사간 합의를 부인한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국가예산의 전체 틀 측면에서 풀어보려는 충정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좀 더 철저하게 챙겨가면서 하겠다. 교문위 간사를 맡고 계신 신성범 의원에 대한 사표를 즉각 반려했다"며 "상임위 교문위의 의결과 상관없이 예산당국과 예결위에 그 뜻과 취지를 전달하고 법을 지키면서 우리 지방교육재정 고충을 해결할 방법이 있는지를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누리과정 예산편성 협상 과정에서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갈등을 빚어 생긴 '與-與 갈등설'을 잠재우는데 주력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갈등은 무슨 갈등이냐"며 "이미 공은 원내수석부대표들에게 넘어온 상황인데 내용도 모르고 보도가 나오니 사실이 아니라고 했던 것이다. 나는 의견만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황 부총리의 경우 교문위에서는 증액 처리를 해놓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깎이면 그만큼 지방채로 하기로 하자고 합의한 것"이라며 "그런데 그것을 야당이 5600억원 증액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하는 바람에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전진환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특별위원회 연석회의가 열린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회의실에서 박지원 비대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2014.11.21. amin2@newsis.com 2014-11-21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합의사항이 여당 원내지도부의 반대로 뒤집어 진 것을 상기시키며 대여공세를 퍼부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특별위원회 연석회의를 열고 "여당이 국회의 권위를 땅에 떨어트리고 정치를 훼손했다"며 "원내지도부 한사람이 간사는 물론 당대표를 역임한 장관까지 호통을 쳤다니 황당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지도부가 여야정 합의를 뒤집었다. 자중지란이다. 여당이 제대로 된 당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실세가 지침을 받아서 아이들 밥그릇을 뒤집어선 안된다"고 꼬집었다.

박지원 비대위원도 "이런 코미디가 어디 있나. 누리과정 예산 합의를 파기하고 이제 뭐라고 설명할 지 참으로 안타깝다"며 "대통령의 가이드라인을 지키기 위해서도 먼저 여야 합의가 지켜져야 한다. 누리과정 예산은 대통령의 공약으로 반드시 국고에서 편성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재인 비대위원 역시 "국민의 염원을 받든 합의를 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부총리가 월권했다'는 말 한 마디로 너무 간단히 뭉개버렸다"며 "새누리당 눈에는 청와대만 보이고 국민은 보이지 않나. 부총리 위에 원내부대표가 있을 수 없으니 그 배후에 청와대가 있으리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태년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합의 끝나자마자 수석부대표가 월권이다, 이렇게 공격해대는 것은 아주 예의가 없는 경우"라며 "친박(친박근혜)도 계급이 있나 이런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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