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강원 동해시에서 한밤중 들린 아파치헬기(AH-64E)의 비행 소음에 시민들이 매우 놀라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해군에 따르면 한·미연합 해상기동훈련(16~19일)이 한창이던 지난주 밤 미 육군의 전투용 아파치헬기 여러 대가 동해시 평릉동 해군 제1함대 사령부 기지에 이·착륙하면서 소음이 발생했다.
1함대 사령부 기지 인근의 시민들은 한밤중 갑자기 들려온 헬기 비행 소음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동해시에는 군(軍)이나 정부 당국이 운용하는 헬기 기지가 없다. 평소 헬기 소음을 잘 듣지 못한 데다 이날 여러 대의 헬기가 '두두두' 시끄러운 굉음을 토해 내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시민들이 매우 놀란 데는 나라 안팎의 불안한 정세와 연일 터진 사건 사고도 작용했다.
북한은 지난주 한·미연합 해상기동훈련에 자극받아 동해 상으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하며 긴장을 고조시켰다.
강원 고성군에서는 육군 병장이 동료들을 살해하고 무장탈영했다 붙잡히면서 동해안 일대에 작지 않은 충격을 안겨줬다.
강원 소방헬기가 광주 도심 상공에서 추락해 대원 5명이 순직했고 나라 바깥에서는 말레이시아 국적의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반군이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에 격추돼 298명의 승객이 사망했다.
동해시민들은 "평소에 못 듣던 헬기 소리가 한밤중에 들려서 깜짝 놀랐다. 많은 사람이 사고로 죽어서 안타깝고 불안하다"고 했다.
해군 관계자는 "한밤중에 아파치헬기가 사령부에 이·착륙하면서 발생한 소음에 놀란 주민들이 '전쟁이 난 것은 아니냐'고 놀라 전화로 문의했었다"며 "이후 헬기 소음으로 인한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