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슬로바키아 공장, EV4 해치백 생산
유럽 생산 대중화 모델로 판매 확대 노력

현대차·기아가 유럽 현지에서 전기차 대중화 모델을 본격 생산하며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인다. 유럽 현지에서 만든 맞춤형 전기차를 통해 판매 확대를 꾀하는 것이다.
현대차·기아가 최근 한국과 미국 등 주요 전기차 시장에서의 수요 정체를 고려해 유럽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유럽 생산 기지 슬로바키아 공장의 EV4 해치백 생산량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6월 9대, 7월 8대 수준에 머문 생산량을 끌어올리며 본격 생산에 나서는 것이다.
기아는 국내에선 전기 세단 EV4만 출시하는 반면, 유럽에선 EV4와 EV4 해치백을 모두 선보인다. 해치백 인기가 높은 유럽 시장 특성을 감안해 2가지 모델을 동시에 내놓는 것이다.
기아는 또한 내년 초부터는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EV2를 생산할 계획이다.
EV2는 기아 소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EV3보다 더 작은 크기의 콤팩트 전기 SUV다. EV4 해치백과 마찬가지로 유럽 시장 맞춤형 모델이다.
기아는 EV2의 시작 가격을 3만 유로 이하로 책정할 전망이다. 시작 가격이 3만5990유로인 EV3보다 저렴한 가격의 전기차를 출시해 유럽 전기차 판매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의 경우 내년 유럽 생산 기지 튀르키예 공장에서 아이오닉 2(가칭)를 생산할 것이란 관측이다.
EV2와 유사한 차급으로 알려져 있는 아이오닉 2 역시 유럽 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모델이다. 아이오닉 2의 시작 가격도 3만 유로 이하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현대차·기아가 유럽에서 현지화를 거친 맞춤형 모델을 앞세워 판매 확대를 꾀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한국과 미국에서 전기차 수요 정체가 본격화하자 유럽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가 유럽 현지에서 전기차 대중화 모델 생산에 나선 것은 그만큼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라며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기아 EV3가 유럽에서 흥행에 성공한 만큼, 향후 출시하는 대중화 모델들도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