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대출규제는 2~3개월 시차 두고 반영 전망

지난 7월 한 달간 국내 인구이동자 수가 전년보다 4만명 넘게 늘면서 1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최근 주택매매량이 늘고 준공아파트 입주 물량이 전년보다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6·27 대출규제로 인한 주택 거래 감소 여파는 시차를 두고 통계에 반영될 전망이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7월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7월 중 국내 인구이동자 수는 총 55만3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51만2000명)보다 4만1000명(8.1%) 증가했다.
7월 인구이동자 수는 2021년 7월(56만3000명) 이후 4년 만에 최대다. 증가폭(4만1000명)으로 따지면 2008년 7월(6만4000명) 이후 17년 만에 가장 크다.
전입신고를 기준으로 집계되는 국내 이동자 수는 지난 3~5월 전년 대비 감소하다 6월부터 다시 증가 전환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 5~6월 주택 매매 거래량은 13만7000건으로 전년 대비 20.6% 늘고, 아파트 준공 실적도 6만2000건으로 전년보다 7.2% 증가했다. 이런 주택 관련 지표들의 변화가 인구이동에 반영된 거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나타내는 인구이동률은 12.8%로, 전년 같은달 대비 0.9%포인트(p) 상승했다. 이동률은 월간 이동자 수를 연간 수준으로 환산한 수치다.
이 가운데 시도 간 이동자 수는 21만명(37.9%)으로 전년보다 20.5% 증가했다. 반면 같은 시도 내 읍면동 경계를 넘은 이동자는 34만4000명(62.1%)으로 1.7% 증가했다. 전체 이동자 중 시도내 이동자가 62.1%, 시도간 이동자는 37.9%를 차지했다.
시도별 순이동(전입-전출)을 보면 경기(2617명), 인천(1662명), 충북(1086명) 등 7개 시도는 순유입됐고, 서울(-2554명), 경북(-1785명), 경남(-1104명) 등 10개 시도는 순유출됐다.
서울은 11만명대 전입과 전출로 순유출이 지속되는 반면 경기도와 인천 등 수도권은 순유입을 이어갔다.
대전·충북·충남 등 충청권도 순유입이 두드러졌다. 순이동률 기준으로는 대전(0.9%), 충북(0.8%), 인천(0.6%) 순으로 유입 강도가 높았다. 대전은 전국에서 순이동률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북은 순이동률 -0.8%로 전국에서 가장 순유출이 컸다. 세종(-0.6%), 제주(-0.5%) 역시 유출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편 정부는 지난 6월27일 수도권과 규제지역에서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는 강력한 대출규제 정책을 내놨다. 이러한 대출규제의 효과는 2~3개월의 시차를 거쳐 향후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나타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