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4년 출생 통계 발표
혼인외 출생아 비중 5.8%로 역대 최고

지난해 국내에서 혼인 외 관계에서 태어난 출생아 비율이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4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출생아 23만8200명 중 혼인 중의 출생아는 22만4400명으로 94.2%를, 혼인 외의 출생아는 1만3800명으로 5.8%를 차지했다. 혼인외 출생아는 전년(2023년)보다 3000명 증가했고,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에서 5.8%로 상승했다.
출생아 중 혼외자 비율은 지난 2014년까지만 해도 2%대에 그쳤지만 2020년 이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지난해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결혼을 필수로 여기는 전통적인 가족 인식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박현정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전통적인 인식에 변화가 생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결혼하지 않아도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질문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은 2008년 21.5% 수준이었지만 2020년에는 30.7%까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8300명을 기록해 전년보다 8300명(3.6%) 증가했다.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출생아 수가 반등했다. 합계출산율도 0.75명으로 0.03명 증가했다.
30대 여성이 출산율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합계출산율은 30~34세(66.7→70.4명)와 35~39세(43.0→46.0명)에서 증가했다. 25~29세(21.4→20.7명)와 40~44세(7.9→7.7명) 등에서는 합계출산율이 감소했다.
모(母)의 평균 연령은 33.7세로 전년 대비 0.1세 상승했다.
10년 전(2014년)과 비교하면 평균 연령이 1.7세 상승했다.
첫째아이를 낳는 평균연령은 33.1세로 집계됐다. 둘째아이는 34.4세, 셋째아이는 35.5세였다.
모의 연령별 출생아 비중은 30~34에서 47.9%로 가장 높았고, 35~39세(29.5%), 25~29세(13.9%), 40세 이상(6.5%), 24세 이하(2.3%)가 그 뒤를 이었다.
부(父)의 평균 연령은 36.1세로 전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10년 전(2014년)보다 1.5세 높아졌다.
부의 연령별 출생아 비중은 35~39세에서 37.5%로 가장 높았고 30~34세(35.9%), 40~44세(14.7%), 45~49세(3.0%), 50세 이상(1.1%), 20~24세(0.7%), 20세 미만(0.0%)에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아버지가 50세 이상인 출생아 비중은 역대 최고치를, 20~24세의 비중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첫째아 중 부모 결혼 후 2년 안에 낳는 비중은 52.6%로 전년보다 0.5%포인트(p) 증가했다.
첫째아 출산시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2.5년, 둘째아는 5.0년, 셋째아 이상은 7.2년으로 나타났다.
여아 100명당 남아수를 뜻하는 출생 성비는 105.0명으로 전년보다 0.1명 감소했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 중 다태아는 1만3500명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7%를 나타냈다. 전년보다 비율이 0.2%p 상승했고, 20년 전인 2004년(2.1%)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다태아 비중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