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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이자수익 감소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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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이자수익 감소할수도”
  • 박두식 기자
  • 승인 2025.08.2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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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자금이동 시 은행 예금기반 축소”
▲ 스테이블코인 관련 이미지. /뉴시스
▲ 스테이블코인 관련 이미지. /뉴시스

국내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은행들이 직접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나설 경우 이자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나이스신용평가의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쟁점과 신용평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따른 금융업권별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은행업권은 부정적, 증권업권은 긍정적, 신용카드는 중립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은행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직접 발행자로 참여할 경우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준비금 운용수익과 신규 수수료 수익원 확보로 수익성 저하 폭을 일부 완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스테이블코인으로 자금이 이동할 경우 은행의 예금기반이 축소되고, 중개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스테이블코인 준비금 운용수익이 발생하더라도 대출을 통한 이자수익보다 낮을 수 밖에 없어 은행의 전반적인 이자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은행권에서는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을 포함한 10여 곳이 스테이블코인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한 상태다. 은행들은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공동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정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한 국가간 결제.송금 수요 증가는 결과적으로 은행 예수기반을 축소시키고 대출 여력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자 지위 획득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에도 부정적인 영향의 폭이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증권업권에는 스테이블코인 도입이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IB(기업금융), 자기매매 등 전통적인 수익모델은 스테이블코인과의 직접적인 연계성은 낮지만, 토큰증권(STO) 시장 확산과 맞물릴 경우 스테이블코인이 효율적인 결제·정산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신용카드업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간편결제와 카드결제 등 기존 지급결제 인프라가 고도화된 국내에서 결제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확고하게 자리잡기 어려운 만큼, 실질적인 유인 설계가 중요한 정책 과제 중 하나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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