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5월 24일 경남 김해를 비롯한 경상남도 일원에서 개막하는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 경기도 선수단이 대규모로 참가하는 가운데, 특히 지역기반 스포츠클럽(G-스포츠클럽) 소속 선수들의 활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과 경기도체육회에 따르면, 경기도는 이번 대회에 선수 867명, 임원 534명 등 약 1400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전국 1만8000여 명 규모의 참가자 중 가장 많은 규모다.
이 가운데 검도, 럭비, 배드민턴, 씨름, 육상, 축구, 탁구, 테니스, 펜싱 등 9개 종목에서 55명의 G-스포츠클럽 소속 선수가 출전한다. 이는 경기도 전체 출전 선수의 약 6.3%로, 전년 대비 무려 83.3% 증가한 수치다. 작년에는 30명에 불과했다.
G-스포츠클럽은 특정 학교 운동부가 아닌, 시군 단위로 지역 체육회와 교육청이 협력해 우수 종목 중심의 연합팀 형태로 운영된다. 이는 학교 운동부와 생활체육, 엘리트 체육을 잇는 선순환 구조를 목표로 하며, 특히 학생 수 급감과 운동부 축소에 대응하는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추진 중인 ‘경기공유학교’ 정책과도 맞물린 G-스포츠클럽 시스템은 지역 교육자원 공유를 체육 분야로 확장한 모델로 평가된다. 김동권 경기도교육청 체육건강교육과장은 “선수와 지도자, 시설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과 관리를 통해 G-스포츠클럽의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럭비 종목에서는 시흥G-스포츠클럽이 시흥 내 5개 중학교에서 14명의 선수를 모아 대표팀을 구성했으며, 안성G-스포츠클럽은 10개 초등학교 선수들로 여자초등부 축구팀을 꾸려 출전한다. 이러한 구조는 인근 시·군 또는 광역 지역을 넘나드는 연합 팀 구성도 가능하게 하며, 유연한 선수 선발을 가능케 한다.
체육계 안팎에서는 “경기도만의 독특한 시스템이 새로운 선수 발굴의 모델이 되고 있다”며, “G-스포츠클럽이 전국소년체전에서 두각을 나타낼 경우, 향후 올림픽 무대까지 내다볼 수 있는 유망주 육성의 길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G-스포츠클럽의 성과는 단순한 경기 결과를 넘어, 지역과 학교 체육의 상생모델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