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비대위원장 취임 후 처음으로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장집무실을 방문해 우 의장과 현안 관련 대화를 나눴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지금은 정치의 시간이 아니라 헌법의 시간이라 생각한다”며 “우리 앞에 필요한 건 정쟁이 아니라 헌정의 복원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많은 지역을 돌면서 유권자들께서 ‘입법과 행정과 사법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말씀을 많이 하신다”며 “특히 입법이 사법 위에 군림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을 주신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법관을 탄핵하겠다거나, 대법관 수를 늘리겠다거나, 판결이나 수사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수사검사를 탄핵한다는 것을 국민들께서 우려를 주는 것도 현장에서 많이 느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의장께서 개헌에 진정성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고, 지난해 연말에 의장께서 개헌을 먼저 말씀하신 바가 있다”며 “정치적인 유불리를 따져서 하는 개헌이 아니라 제대로 된 7공화국, 정말 국민들이 원하는 협치형 정부를 만들 수 있도록 의장께서 중심을 잡아주시고 이끌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 일한 만큼 대가를 받고 억울한 꼴을 당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게 우리 정치가 해야 할 일이고 그런 사회가 우리의 목표”라며 “그런 점에서 남은 대선 기간동안 국민 목소리를 듣는 기간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입법·행정·사법부가) 서로 비판도 하면서 삼권이 분립되고 서가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그 역할이 제대로 잘 됐는가라는 점에서 보면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국회가 정쟁의 장이 됐다”며 “비온 뒤에 땅이 굳듯이 우리 국민 전체가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잘 고민하고 합의해야 한다”고 했다.
우 의장은 이어 “이번 대선 기간동안 후보들 사이에서도 많이 논의가 될 것이다. 사회적 합의 과정일 수도 있고, 또 정당간의 논의가 있을 수도 있다”며 “저도 그런 과정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