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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 후 계속되는 동덕여대 '공학전환' 여진…'총장직선제' 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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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 후 계속되는 동덕여대 '공학전환' 여진…'총장직선제' 가결
  • 류효나 기자
  • 승인 2025.03.23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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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 "남녀공학 전환 논의 철회하라"
▲ 동덕여대재학생연합 소속 학생 등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북인사마당 인근에서 진행된 동덕여대 재단 규탄 집회에서 교화인 목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 동덕여대재학생연합 소속 학생 등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북인사마당 인근에서 진행된 동덕여대 재단 규탄 집회에서 교화인 목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개강 후에도 동덕여대 학생과 학교 측의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학생들은 불통행정을 이유로 총장직선제 안건까지 통과시키며 공학전환 논의를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동덕여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 19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운동장에서 2025년도 학생총회를 열고 '학생참여 총장직선제 실현' 안건을 가결했다.

동덕여대 재학생 913명은 법적 대응과 공학전환 중단을 요구하며 학생총회에 참석했다. 지난 11월에 이어 열린 두 번째 학생총회다.

안건은 3개였다. ▲대학본부의 학생을 향한 보복성 법적대응 중단 ▲남녀공학 전환 논의 철회 ▲학생참여 총장직선제 실현 안건으로, 모두 가결됐다.

학생총회에 참여한 재학생은 "2024년도 학생총회에 정족수를 훨씬 넘긴 2000여 명이 참여했음에도 비정상적인 일차라고 축소한 것은 학교의 미약한 소통 의지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라며 "학교가 학생총회를 통해 학생들 의견을 확인하고 일부로 일축하는 일이 다시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학교 측은 공학전환 논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학전환 공론화위원회'(공론화위) 구성을 준비 중이다.

학교 측은 지난 17일 공지사항을 통해 "지난해 12월19일 총학생회를 포함한 중앙운영위원회와의 5차 면담해 '공학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공론화위는 학생, 교수, 직원, 동문회 등 구성원별 동수로 구성될 예정이다. 여기에 외부 컨설팅 업체가 공론화위 숙의 과정에 참여할 예정이다. 회의는 이르면 4월 초부터 진행된다.

학교 관계자는 "한 구성원이 결정하면 공정하지 않다는 말이 나올 수 있다"며 "중대한 선택마다 외부 업체에 입찰했고, 회의에 모두 참여해 제3자 입장에서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제안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동맹휴학생 수에 관해서는 "정확한 수치를 공개할 의무는 없고 지난해에 비해서 늘었다"며 "휴학 신청 사유에 남녀공학 전환 문제를 적은 학생은 소수였고 대부분 개인적인 사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덕여대 재학생연합 관계자는 "폼을 통해 확인된 인원 155명을 포함해 최소 16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앞서 동덕여대 학생들은 지난해 11월 남녀 공학 전환에 반대하며 조동식 선생의 흉상을 훼손하고 본관을 점거한 바 있다.

이에 학교 측은 지난해 11월29일 대학 본관을 무단으로 점거한 학생 등 21명을 공동재물손괴, 공동건조물침입 등 혐의로 고소했다.

동덕여대 학생 10여 명은 경찰로부터 출석을 통보받으며 개강 전부터 본격적인 수사를 받고 있다.

학교 측은 또 같은 날 동덕여대 총학생회장 등 11명에 대해 학생들의 본관 점거, 현수막 게시, 구호 제창 등을 막아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러나 지난 7일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학교 측이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재학생들은 동맹휴학, 총장직선제 요구 등 행동으로 공학전환 논의에 반발하고 있다. 공학전환 여진은 길게 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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