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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새벽배송 종사자 77% '3회전 배송'···일평균 9시간 32분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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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새벽배송 종사자 77% '3회전 배송'···일평균 9시간 32분 근무
  • 박두식 기자
  • 승인 2025.01.20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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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쿠팡 야간배송 실태조사
특고·직고 노동환경 차이나
특고 77% "악천후에도 일해"
▲ 박홍배(왼쪽 네번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임상혁(왼쪽 다섯번째) 녹색병원장, 고 김명규 씨 아내 우다경 씨 등 참석자들이 지난해 12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쿠팡 사망사고 피해자 고 김명규 님 부검결과 발표 및 쿠팡의 거짓해명 규탄, 청문회 개최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 박홍배(왼쪽 네번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임상혁(왼쪽 다섯번째) 녹색병원장, 고 김명규 씨 아내 우다경 씨 등 참석자들이 지난해 12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쿠팡 사망사고 피해자 고 김명규 님 부검결과 발표 및 쿠팡의 거짓해명 규탄, 청문회 개최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쿠팡에서 새벽배송 업무를 하는 종사자들 중 77%가 담당구역을 3번 왕복하는 '3회전' 방식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당국의 첫 쿠팡 야간 종사자 실태조사 결과다.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쿠팡CLS 야간 종사자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배송회전의 경우 특수고용(퀵플렉서) 종사자 중 76.8%가 3회전 업무를 하고 있었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0월부터 11월 쿠팡에서 새벽시간대 일하는 배송기사 1160명과 헬퍼(분류인력) 1525명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과반 이상인 66.1%(767명)이 특수고용(특고) 종사자로 파악됐으며 33.9%(393명)은 직고용으로 나타났다. 특고 종사자는 쿠팡CLS 대리점과 근로계약이 아닌 위탁계약을 맺고 일한다.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분류되지 않는다.

특고 기사들과 직고용은 근무환경과 업무 조건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고는 주 평균 5.5일, 월 평균 23.2일 일반 반면 직고용은 주 평균 4.5일, 월 평균 17.9일 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루 업무시간은 직고용과 특고 모두 9시간 32분으로 조사됐으나 특고는 3회전 배송 비율이 76.8%로 더 높았고 하루 250개 이상의 물량을 처리하는 비율도 76.4%로 직고용(12.4%)보다 높았다.

물품 인수 전 대기시간도 특고가 평균 1시간 22분으로 직고용보다 28분 더 긴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시간이 길어진 이유로는 간선차량 도착 지연(73%), 소분 인력 부족(40.4%), 캠프 공간 부족(19.9%)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폭우, 폭설 등 악천후 상황에서 특고는 배송을 지속하는 비율이 77%였으나 직고용은 42.3%에 그쳤다.

배송을 하지 못했을 때 페널티의 경우 특고는 절반 가까운 48.6%가 페널티가 있다고 답한 반면 직고에서는 96.9%가 없다고 했다.

페널티는 소위 '클렌징(구역 회수)'라고 불리는 계약 해지나 배송구역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주영 의원은 "퀵플레서 기사는 하루 9시간 30분, 월 23일, 휴식 없이 심야 3회전 배송을 한다는 것인데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무리가 올 수밖에 없는 노동환경"이라며 "새벽배송과 심야노동으로 실제 과로사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심야노동에는 더 세심한 노동시간 및 휴식시간 규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핵심적인 업무여건에 있어 직고용과 특고간 격차가 매우 크다"며 "동일노동 차별 시정을 위한 불안정고용 완화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오는 21일 쿠팡 택배 노동자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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