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300%에 1000만원 더" 요구···이환주號 조율 리더십 시험대

직원 1인당 연봉이 평균 1억2000만원에 달하는 KB국민은행에서 6년 만에 파업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막대한 수익의 원천인 이자 부담을 지고 있는 고객들의 어려움과 불편을 외면한 채 집단 이익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16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시중은행 직원 급여는 월 1000만원을 돌파했다. 4대 시중은행 직원의 급여는 지난해 상반기 평균 6050만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 직원은 평균 6000만원을 받았다. 남성 6800만원, 여성 5400만원을 각각 수령했다. 신한은행 직원은 평균 5500만원을 받았다. 남성 6500만원, 여성 4400만원 수준이다.
하나은행 직원은 평균 6700만원을 수령했다. 남성 7900만원, 여성 60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우리은행 직원은 평균 6000만원을 받았다. 남성 6600만원, 여성 5500만원을 지급받았다.
각사가 은행연합회에 공시한 경영현황 공개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2023년 직원 연봉은 평균 1억1821만원으로 나타났다.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어 하나은행 1억1566만원, NH농협은행 1억1069만원, 우리은행 1억979만원, 신한은행 1억898만원을 직원 평균 연봉으로 각각 수령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2024년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 특별보로금(성과급) 통상임금의 300% ▲ 특별격려금 1000만원 ▲ 임금인상률 2.8% ▲ 신규채용 확대 ▲ 경조금 인상 ▲ 임금피크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95.6%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가결됐다. 투표에 참여한 노조원 9702명 중 9274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지난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
반면 사측은 지난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 충당금 8620억원 반영 등 영향으로 노조 측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신임 이환주 국민은행장은 연초 노사 간 갈등을 봉합하는 과제로 리더십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국민은행을 제외한 4곳의 시중은행들은 임단협을 타결했다. 임금인상률은 2.8%(일반직 기준)로 전년 2.0% 대비 0.8%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기본급의 280%를 성과급으로 책정했다. 농협은행은 통상임금 200%에 현금 300만원을 지급한다.
비은행 금융업권 관계자는 "은행들은 수신금리를 내리고 대출금리를 올리며 이자이익을 늘렸고 급여 상승이 이어져왔다"며 "어려운 대내외 상황으로 가계와 기업이 힘든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집단의 이익에만 몰두하고 있는 건 아닌지 자숙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