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것은 버릴 만한 실내 슬리퍼인데, 손질을 거쳐 세금고지서 꽂이로 부활했어요. 어때요. 보기 좋고 쓰기 편리하지요."
1년 두 차례 정기모임을 하는 에코 우수아파트 울산시 중구 우정동 선경아파트 1차 아파트. 8일 저녁 아파트에서는 여느 때와 다른 특별한 반상회가 열렸다.
'엘리베이터 덜 타기 운동' '매주 한 차례 저녁 시간 10분간 소등하기' '전등불 하나 덜 켜기' 등 에너지 절약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아파트 내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한 모색책도 마련됐다.
특히 주민의 장기자랑과 재활용을 이용한 작품전시가 마련돼 주민은 즐거운 비명을 내질렀다.
반상회 장소를 제공한 ○○동 ○○호 입구에는 주민이 재활용품과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만든 작품이 전시돼 시선을 모았다.
그뿐만 아니라 주민이 재활용을 이용해 만든 크리스마스트리가 안정감과 함께 따뜻함을 전했다. 크리스마스 풍이 감도는 꽃꽂이작품이 전시됐고, 몸을 불사리면서 향기를 피워내는 양초 때문에 낭만적인 분위기가 감돌았다.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손녀와 손녀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던 조모는 오카리나 연주로 응수해 큰 박수를 얻었다.

플루트연주와 성악가라 해도 손색이 없는 주민의 열창이 이어졌고, 다도시연도 곁들여져 우리차를 음미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또한 울산시인협회 박장희 부회장이 전 울산미협 나원찬 회장이 그린 작품 앞에서 자작시 '두레박'을 낭송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박장희 시인은 "늘 정형화된 반상회에서 탈피해 주민이 가진 재능을 소개하고 함께 공유하기 위해서 특별한 반상회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특히 에코마일리지 우수아파트답게 주민이 생활 속에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에너지절감을 위해 팔을 걷어붙여 온실가스를 줄여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