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남대학교 한국어학과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이 제 574주년 한글날을 앞두고 광주·전남이 배출한 시인들의 시를 읊고 따라 써보면서 한글의 아름다움과 남도 문학의 우수함을 몸소 체험했다.
호남대학교 한국어학과는 10월 6일 오전 9시 30분 현명관(5호관) 5507 강의실에서 중국, 베트남, 우즈베케스탄, 몽골 등의 유학생 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남도의 아름다운 시 읊고 따라쓰기’행사를 가진데 이어, 11시부터 상하관 앞 숲공원에서 자신들이 만든 작품을 전시했다.
학생들은 강의실에서 광주와 전라도의 대표 시인 박용철의 ‘떠나가는 배’, 김용택의 ‘산 하나’, 김영랑의 ‘오~매, 단풍 들것네’와 ‘모란이 피기까지는’ 등 4편 가운데 마음에 드는 싯구를 패브릭마커로 에코백에 옮겨적고 낭송과 함께 자신의 느낌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중국 유학생인 우샤오멍(3학년)씨는 “단풍을 볼 수 있는 가을에 딱 맞을 것 같아 ‘오~매, 단풍 들것네’를 선택해 단풍그림을 그려 넣었다”며 “한국의 시인들을 작품으로 만나면서,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쓰고 멀리 떨어져 지내야했던 친구들과도 오랜만에 만나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베트남 유학생 뚜안(4학년)씨는 “‘찬란한 슬픔의 봄’이라는 문구가 맘에 들어 ‘모란이 피기까지’를 골라 적었는데, 깊은 의미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멋있는 표현인 것 같다”고 한글과의 친근감을 표현했다.
김용택 시인의 ‘산 하나’를 옮겨 적은 베트남 유학생 레프엉화(3학년)씨도 “한국의 한글날을 맞아 아름다운 남도의 시를 알게 됐고, 몇 번이나 읽어보고 낭송하면서 한국 시의 아름다운 추억을 남겼다”고 뜻깊은 행사에 즐거워했다.
이어 학생들은 강의실에서 각자 만든 에코백을 숲공원에서 전시하며 다른 친구들과의 작품과 견주면서 자신들의 실력을 뽐냈다.
한국어학과 윤영 학과장은 “이번 한글날 행사를 통해 외국인 유학생들이 자신이 배우고자 하는 한글은 물론 함축적이고 중의적인 의미가 담긴 한국의 아름다운 시에 대해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