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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동상에서 첨성대까지' 톡톡튀는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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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동상에서 첨성대까지' 톡톡튀는 의원실
  • 우은식 기자
  • 승인 2011.12.05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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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내방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국회 건물이 바로 의원회관이다.

각종 민원과 이해 관계 해결을 위해 의원들과 보좌진들을 많이 찾기 때문이다.

의원회관 뒷쪽에는 내년 19대국회 개원일에 맞춰 완공하기 위한 제2 의원회관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현재 의원회관에는 2층부터 8층까지 295명 현역 국회의원의 사무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각 의원실 입구에는 똑같은 모양의 방 번호와 의원 이름이 나란히 걸려 있다.

일부 의원들은 자신이 소속된 연구단체나 사회단체의 팻말을 함께 걸기도 한다. 이 가운데 몇몇 의원실은 일상적인 '문패' 외에 지역구와 의정활동을 보여주는 톡톡 튀는 장식을 디자인해놓아 눈길을 끈다.

내방객들이 의원회관을 찾는 경우 똑같은 방이 일렬로 이어져 있다 보니 간혹 번지수를 잘못 찾는 경우가 있는데, 이 같은 장식은 혼란을 막아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우선 지역명소를 소개하는 의원들이 손꼽힌다. 비례대표 54명 의원을 제외한 대다수 의원들은 지역구를 대표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장윤석(경북 영주) 의원은 지역의 대표 명소인 부석사와 소수서원 사진을 내걸었다. 같은당 김광림(경북 안동) 의원 역시 안동서원과 하회마을 사진이 입구를 차지하고 있다.

한나라당 권성동(강원 강릉) 의원실은 동해바다의 파도를 배경으로 솟아오르는 일출 사진을 내걸어 눈길을 끈다. 같은당 김성회(경기 화성 갑) 의원실 역시 융건릉, 용주사, 제부도 등 '화성 8경'을 액자에 담아 지역홍보 역할을 겸하고 있다.

자유선진당 이명수(충남 아산) 의원실 입구에는 빛고운 단풍을 배경으로 우뚝 서 있는 이순신 동상 사진이 걸려있다. 한나라당 정수성(경북 경주) 의원실 앞에는 어둠에 잠긴 첨성대의 야경 사진이 붙어있어 멀리서도 경주 지역구 의원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지역과 관련된 그림이나 시를 붙여 둔 의원실도 있다. 한나라당 김성수(경기 양주·동두천) 의원은 지역구인 동두천을 소재로 한 시 '동두천'과 '동두천 사람들'을 출입구 양쪽에 붙여두었다.

고 미술과 도자기에 관심이 많은 한나라당 성윤환(경북 상주) 의원은 상주 출신 화가가 그린 상주의 풍경화를 내걸어 집주인의 취향을 드러냈다.

민주당 김영록(전남 해남·완도·진도) 의원실의 문 앞에는 황토로 물들인 천에 윤선도의 연시조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의 일부를 옮겨놓았다.

어부사시사는 윤선도가 보길도에서 지은 연시조인데, 보길도(전남 완도군 보길면)가 김 의원의 지역구인데다 김 의원이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이어서 이같은 장식을 생각했다고 의원실측은 설명했다.

여수 지역의 민주당 김성곤(여수 갑), 주승용(여수 갑) 의원과 여수가 고향인 김충조(비례대표) 의원은 내년에 열리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 포스터를 걸어 이 지역의 최대 현안이 무엇인지 한눈에 알 수 있게 했다.

의원의 사진이나 캐리커처를 걸어둔 곳도 있다. 창조한국당 이용경(비례대표) 의원과 한나라당 차명진( 경기 부천 소사) 의원은 문 입구에 본인의 자그마한 사진을 걸었다.

한나라당 이종혁(부산 부산진을), 김영우(경기 포천·연천) 의원, 민주당 송훈석(강원 속초·고성·양양) 의원은 사진 대신 자신의 캐리커처를 내걸었다.

의정활동이나 개인의 소신을 담은 장식도 눈에 띈다. 민주당 이미경(서울 은평 갑) 의원은 4대강 반대를 촉구하는 지역구민들의 메모를 붙였고, 창조한국당 유원일(비례대표) 의원은 무명천에 '4대강 stop'라고 쓴 간판을 내걸어 소신을 밝혔다.

제18대 국회 전반기 국방위원장을 지낸 한나라당 김학송(경남 진해) 의원은 전투기 사진과 모형을 설치했다. 국회에 입성하기 전 '빈민의 대모'로 불리던 한나라당 강명순(비례대표) 의원은 자신이 돌보던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해맑은 사진을 걸었다.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합의 처리를 위해 열흘간 단식을 벌였던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은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라는 기원을 담은 벽걸이를 걸어 방문객들이 매일 좋은 날을 보내라는 메시지를 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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