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5-07-06 16:56 (일)
미 이통사들, 스마트폰 개인정보 불법수집 파문 '확산'
상태바
미 이통사들, 스마트폰 개인정보 불법수집 파문 '확산'
  • 심민관 기자
  • 승인 2011.12.05 10: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선 삼성전자 '거울' 앱도 개인정보수집
 

미국 이동통신사들이 이용자들의 개인정보수집을 목적으로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T&T 등 미국 이동통신사들은 이용자 몰래 미국에 출시한 스마트폰 약 1억5000만대에 '캐리어IQ(CIQ)'가 개발한 특정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소프트웨어가 적용된 단말기는 애플의 아이폰을 비롯해 삼성전자, LG전자, HTC 등 운영체제에 관계없이 현재 유통되고 있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해당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이통사들은 서비스 향상을 위한 진단 프로그램이라고 밝혔으며, 제조사들은 이통사의 요구에 따라 소프트웨어를 설치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집단소송을 제기하며 강경하게 대응중이다.

◇ 美이통사, 1억5000만명 개인정보 불법수집 '충격'

이번 사건은 한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스마트폰이 불법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미국의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트레버 에크하르트(25)는 스마트폰에 내장된 CIQ 소프트웨어가 통화기록과 문자메시지 등을 외부로 전송하는 것을 처음 발견해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 유튜브 사이트에 게재했다.

에크하르트는 "미국 이동통신사들이 CIQ의 프로그램을 무단으로 설치했고, 동의도 얻지 않고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CIQ와 미국 이통사들은 해당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서비스 향상을 위한 조치였을 뿐 악의적인 목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동의를 얻지 않은 사실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미국 이통사와 CIQ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델라웨어주 소비자 4명은 최근 지방법원에 이통사인 AT&T, 스프린터, 티모바일 등과 휴대전화 제조사인 애플을 도청 및 컴퓨터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앞서 캘리포니아주 소비자단체 역시 새너제이 지방법원에 CIQ사를 고소했고, 일리노이와 미주리주 소비자들도 이를 설치한 삼성전자와 HTC 등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특히 이번 사건이 알려지면서 미 의회도 CIQ에 해당 소프프웨어와 관련된 정보를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등 본격적인 조사에 나서고 있어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 삼성전자 '거울'앱, 개인정보수집 논란

다행히 이번 사건은 미국에 국한된 것으로, 국내 이통사들은 CIQ의 소프트웨어 설치를 단말기 제조사들에게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탑재돼 있는 '거울' 애플리케이션(앱)이 개인정보수집 권한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거울 앱은 스마트폰의 화면을 보다 쉽게 거울로 바꿔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거울 앱을 통해 자신의 위치와 휴대전화에 저장된 개인 연락처, 문자메시지 등 주요 개인정보의 열람이 가능하며, 이통사로의 전송 역할도 하고 있다.

문제는 거울 앱이 기본적으로 탑재돼 있고, 이용자 스스로 삭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 신문은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의 설명을 인용, "지나치게 광범위한 정보를 수집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며 ""삼전자가 개인정보를 수집하지 않았다고 해도 거울 앱이 제3자가 만든 해킹 프로그램이 정보를 빼낼 수 있는 창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거울 앱 외에 '데이터 통신 설정' 앱과 '프로그램 모니터' 앱도 같은 문제를 갖고 있다고 동아일보는 보도했다.

데이터 통신 설정은 3세대(3G) 통신망은 끄고, 와이파이 통신망을 이용하는데 사용하는 앱이며, 프로그램 모니터는 과도하게 사용하는 앱을 강제 종료할 때 주로 쓰이는 앱이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이 앱들 역시 거울 앱과 마찬가지로 사용자 스마트폰의 주소를 읽고 일정을 추가하거나 수정하며, e메일을 보내고 문자메시지를 읽도록 설계됐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개발자의 실수로 개인정보 수집 권한이 앱에 추가된 것으로 보인다"며 "개인정보를 수집하거나 활용하지 않았으며, 문제가 밝혀진 관련 앱들의 개인정보수집 권한을 삭제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