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 찬스’ 논란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철회하며 출마를 접었던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전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이 17일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문 전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의정부시청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의정부시와 전혀 연고도 없는 후보를 공천했고, 이같은 결정은 의정부 시민의 자존심을 무참히 짓밟은 것”이라며 “민주당의 폭거에 참담함과 분노를 더 이상 참기 어려워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앙당에서 내리꽂은 후보는 민주당을 위해, 현정권 탄생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라며 “민주당은 청년 인재영입으로 홍보만 하고 그의 인생을 던져버린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문 전 부위원장과 민주당을 동반 탈당한 의정부시의회 소속 시의원 3명도 이날 참석해 선거캠프 합류를 선언하며 힘을 보탰다.
문 전 부위원장은 새로운 의정부 시대를 목표로 경기북부 평화특별자치도의 중심도시 의정부, 의정부·양주 통합, 호원동 예비군 훈련장 이전, 스포츠컴플렉스 건립, 회룡IC 설치 등을 제시하고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전략이다.
문 전 부위원장은 “불구덩이에 뛰어든 심정으로 오직 의정부, 의정부 시민만을 바라보며 선거에 임해 승리하겠다”며 “반드시 살아서 의정부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겠다”고 강한 의지를 표출했다.
앞서 6선 문희상 의장이 불출마하면서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이었던 문 의장의 아들 문석균씨는 총선 출마의 뜻을 밝히고 민주당 경선 참여를 희망했지만 국회의원 세습 논란이 불거졌다.
문 전 부위원장은 지난 1월 개최한 북 콘서트에서 자신을 향한 ‘아빠 찬스’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고 정치신인답지 않게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3000명이 넘는 지지자들을 불러 모으면서 강력한 후보임을 입증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습 논란으로 끝내 예비후보 등록을 철회하면서 공천 희망을 접었고, 민주당은 의정부갑에 총선 영입 인재 5호인 오영환 전 소방관을 전략공천했다.
하지만 전략공천 후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지역 당직자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최근에는 당직자들이 집단 사퇴하는 상황까지 벌어지며 견고했던 의정부갑 민주당이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