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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드라이브스루 투표에 “현실적으로 불가” 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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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드라이브스루 투표에 “현실적으로 불가” 난색
  • 이교엽 기자
  • 승인 2020.03.1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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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확인 등 차 안에서 하는 건 불가능”
▲ 질의에 답하는 박영수 사무총장.
▲ 질의에 답하는 박영수 사무총장.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4·15 총선에서 ‘드라이브스루(자동차를 탄 채 투표하는 방식)’ 도입에 대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영수 선관위 사무총장을 향해 “드라이브스루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안 해본 것 같다”며 “시범실시라도 하도록 준비할 용의가 없느냐”고 드라이브스루 도입 의사를 물었다.

이에 박 사무총장은 “우리나라 투표 방식이 본인 확인을 해야 하고, 투표용지를 받고 기표소에서 기표 후 본인이 투표함에 넣는 방식”이라며 “이 많은 절차를 차 안에서 하는 게 불가능하다. 또 차를 지나가게 하는 장소가 없고, 그 지점마다 통신망을 둬서 안정적으로 관리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네덜란드 등 해외에서 이미 드라이브스루를 도입하고 있는 사례를 소개하자 박 사무총장은 “네덜란드도 차를 타고 가지만 직접 내려서 기표한다. 우리나라도 차를 타고 바로 앞까지는 와도 확인하고, 투표하고, 기표하면 사무관들과 다 접촉을 한다”면서 “그래서 큰 의미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안 하시겠다는 거냐”고 재차 묻자 박 사무총장은”네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거듭 밝혔다.

선관위가 거듭 난색을 표하자 전혜숙 행정안전위원장도 나서서 “자가격리자가 투표할 수 있는 시스템이 드라이브스루”라며 “학교 운동장이든 어디든 설치해 투표율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지, 못한다고 말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 사무총장은 “진정성과 필요성은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드라이브스루는 현실적으로 굉장히 어려움이 많다. 의심환자나 확진자가 사전투표소에 나왔을 때 격리해 동선이 안 겹치게 충분히 투표하게끔 (여건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전 위원장은 “참관인이 방역복을 입더라도 투표권을 행사하도록 해야 한다. 행정안전부와 선관위가 적극적으로 검토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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