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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공천 마무리단계…유승민·안철수계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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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공천 마무리단계…유승민·안철수계 약진
  • 이교엽 기자
  • 승인 2020.03.08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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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친박 색채 빼고 유승민계·안철수계 두드러져
▲ 공천심사 결과 발표하는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
▲ 공천심사 결과 발표하는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

미래통합당의 21대 총선 공천 리스트가 차츰 완성되어가면서 계파 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4년 전 진박(眞朴·진짜 친박)계가 득세해 당에서 큰 목소리를 냈던 것과 달리 최대 계파인 친박 세력은 급격히 위축됐다. 

대신 비박(非박근혜)계나 계파 색채가 옅은 중립 성향의 인사 및 정치신인들이 ‘바늘구멍’을 뚫고 공천권을 따냈다. 친박계의 몰락과 달리 유승민계와 안철수계의 약진이 두드러진 점도 특징이다. 

친황(親黃·친황교안)그룹으로 분류되는 인사들도 잇따라 공천을 받았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큰 산맥은 넘은 것 같다”며 공천이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전했다.

통합당의 공천 심사가 마무리 된 서울·경기 등 수도권과 강원, 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지역 공천 확정자 141명을 분석한 결과, 친박계 출신 인사는 36명(25.5%)에 불과했다. 친박계 비중이 10명 중 3명도 안 되는 셈이다.  

친박계가 아닌 인사들을 세부적으로 분류해보면,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거나 계파색이 옅은 중립 성향의 인사는 69명(48.9%)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비박계나 친이(친이명박)계는 21명(14.9%)이었다. 

유승민계 7명(5.0%), 옛 국민의당 출신을 포함한 안철수계 8명(5.7%)으로 두 군소계파의 비중은 10% 정도를 차지한다.

20대 총선 때 친박 완장을 차고 ‘공천 대학살’을 주도했던 친박계는 4년이 지난 지금은 색채가 많이 옅어진데다, 일부 의원들은 친박계로 분류되는 데에 거부감을 보일 만큼 당에서는 친박 색채를 뺴려는 기색이 역력하다. 

일례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공천 확정자 82명 중 친박계는 14명(서울 6명, 경기·인천 8명)에 불과할 정도로 이번 총선에서는 사실상 전멸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중도층의 표심이 성패를 좌우하는 수도권에서는 유승민계와 안철수계의 약진이 뚜렷하다.

개혁보수로서 중도층 외연 확장성이 강한 유승민계에서는 오신환(서울 관악을), 지상욱(서울 중구·성동을), 유의동(경기 평택을) 의원과 원외인사인 김웅(서울 송파갑) 전 검사와 이준석(서울 노원병) 최고위원, 구상찬(서울 강서갑) 전 의원, 민현주 전 의원(인천 연수을) 등이 모두 수도권에서 공천을 받았다.

옛 국민의당 출신을 포함한 안철수계에서는 김삼화(서울 중랑갑), 이동섭(서울 노원을) 의원과 문병호(서울 영등포갑) 전 의원, 김영환(경기 고양병) 전 의원 등이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공천을 받았다.

총선의 최대 격전지가 수도권에 많이 몰려있는 만큼 친박 그림자를 지우고 중도층 표심을 잡을 수 있는 합리적 보수 인사를 전면에 배치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비교적 중립 성향인 안상수 의원이 인천에서 험지 출마를 선언했음에도 친박 중진 윤상현 의원을 컷오프하고 윤 의원 지역구(인천 미추홀을)에 안 의원을 공천한 것도 친박계에 거부감을 가진 중도층 표를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친박계가 공천을 받게 될 확률은 갈수록 낮아보인다. 

친박5선 정갑윤·원유철 의원을 비롯해 4선 유기준·한선교 의원 등 친박계 상당수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박명재·백승주·민경욱 의원 등이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됐다. 

친박계 비중이 높은 영남권 공천심사도 거의 일단락된 만큼 비영남권에서 친박계가 ‘공천 티켓’을 받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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