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선거제 개혁을 주도했던 더불어민주당은 2일 외부의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연대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 현안 브리핑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 외부에서의 비례정당 연대 제안에 대한 당 입장을 묻자 “외부에서 온 제안에 대해서는 면밀하게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당의 고민은 미래한국당처럼 꼼수를 쓰지 않으면서도, (미래통합당의) 지지율 30%를 다 쓰면 미래한국당이 (비례) 20석 정도 될거라는데 민주당은 지지율 40%에도 비례 7석밖에 못 얻냐는 데 대한 답을 해야 한다”며 “다만 한국당 방식으로 하는 것은, 내부에서는 부작용 때문에 당을 만드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고 당의 입장을 설명했다.
당 지도부가 비례 위성정당 창당이 ‘반칙’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외부 세력과의 비례용 연대 방식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자가 연합정당 명칭을 사용하는 방식 등 다양하게 검토하는 모습이다.
강 대변인은 “외부에서 연합정당을 만들겠다는 제안, 가령 작은 정당으로 만들어진 연합정당이 (연대를) 해보자고 하면, 그것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취지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군소 정당이 충분히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게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본질인데 군소 정당도 살리면서 같이 연대할 수 있다고 하면, 이는 기본적으로 협치”라며 “작은 정당과 연대해 협치하는 취지기 때문에 그런 취지를 살릴 수 있다면 검토해볼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강 대변인은 민주당의 비례대표를 안 내는 것도 검토하냐는 질문에 “연동형 비례대표제 취지는 충분히 담으면서 방법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즉답을 피했다.